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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으론 본선 힘들다"…與 경선 '반명연대' 구체화


입력 2021.07.05 01:30 수정 2021.07.07 11:1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세균·이광재 5일 후보 단일화

이낙연·정세균 결선연대 사전작업

'이재명 저격수' 박용진 파상공세

후발주자들도 이재명 견제에 동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세균 캠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에서 반이재명 연대 기류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 1위 후보에 대한 견제 차원이 아니라,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후보 단일화 혹은 정책연대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먼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오는 5일 오전 후보 단일화에 나선다. 두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세종시를 함께 방문하며 ‘민주당 적통성’과 주요 정책에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브랜드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 “불가능한 정책”이라며 날을 세워왔다.


또한 앞서 3일 정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전격 오찬 회동을 갖고 “10개월 남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계승 발전시킬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 모두 ‘후보 단일화’나 ‘반이재명 연대’에 공개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다. 4일 민주당 경선 후보 2차 국민면접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지낸 두 사람이 특별한 책임을 갖고 정권 재창출에 임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이 오간 자리”라고만 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선투표에 올라 이 지사와 양자대결을 하게 될 경우, 서로 지원한다는 묵시적 약속을 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들은 ‘결선투표는 자연스러운 후보 단일화가 가능한 제도’라고 강조해왔다.


후발 주자인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의원도 3일 TV 토론회를 통해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등 ‘반이재명’ 전선에 섰다. 양 지사는 “전 국민에게 똑같이 분배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불공평하다”고 했고, 최 지사는 “일자리 제공이 우선”이라며 기본소득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유원지 계곡 정비가 이 지사의 큰 업적으로 알려졌는데, 우리 당에서는 정작 남양주 시장에게 정책대상을 줬다”면서 “당이 잘못한 것인지, 국민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지 묻고 싶다”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반면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를 향해서는 지방분권 및 일자리 창출 등 자신의 공약에 대한 입장을 묻고 채택 가능성을 타전하는 등 정책연대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는 “언제든지 협력하겠다”며 화답했음은 물론이다.


박용진 의원의 경우, 단일화나 반이재명 연대와 거리를 두고 있으나 이 지사 견제에는 최선봉에 섰다. 특히 기본소득을 비판하며 “이 지사가 본선에 후보로 간다면, 유승민 전 의원이나 윤희숙 의원에게 큰일을 당하겠다”며 본선 경쟁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재명 “반명연대? 이기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
추미애(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아가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는 ‘도덕성 검증’을 키워드로 내세워 이 지사의 신상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이 지사의 사생활 문제가 도마에 오를 공산이 큰 대목이다. 실제 4일 국민면접에서 전문면접관으로 나선 김해영 전 의원은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등 사생활 논란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기본소득을 꾸준히 항구적으로 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대단히 단견”이라며 이 지사를 감쌌다. 이날 국민면접에서도 ‘기본소득 대전제인 일자리 감소 전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줄어든다”며 이 지사와 입장을 같이했다.


이 전 지사는 “정책 관련해 많은 질문이 있어서 설명할 기회를 가져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며 “본선은 1 대 1 토론에 가깝기 때문에 충분히 논쟁 시간을 확보해 지금처럼 절대적으로 답하지 못하는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함께 가야 할 팀원이기 때문에 누가 되더라도 상처입지 말아야 한다”며 수위조절을 당부했다.


반이재명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쟁하는 후보 입장에서는 이기기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최대한 해야한다”며 “연대 이유가 정책이 같거나 이기기 위한 과정일 수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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