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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의 조’ 벤투호, 톱시드 차지 못한 대가 치르나


입력 2021.07.03 00:01 수정 2021.07.03 00:0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첫 경기와 최종전 홈경기로 치르는 1포트 절대 유리

FIFA 랭킹서 아시아 네 번째로 호주와 함께 2포트로 밀려나

한국서 홈경기 이후 곧바로 중동 원정, 유럽파 컨디션 우려

6월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후반전, 한국 대표팀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최종예선에서 쉽지 않은 조 편성에 걸리며 험난한 여정을 앞두게 됐다.


한국은 지난 1일 발표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편성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하게 됐다. B조에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 베트남이 들어갔다.


중동 5개 국가와 한 조에 포함되면서 마치 걸프컵에 나서는 것 마냥 쉽지 않은 일전을 치러야 한다. 툭하면 드러눕는 침대축구와 중동의 강한 텃세를 동시에 이겨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도 함께 떠안았다.


조 추첨 전에는 ‘환상의 조’를 기대했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환장의 조’에 속하게 됐다.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불리한 일정이다.


호주와 함께 2포트를 받은 한국은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홈에서 경기를 치르고 원정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등 핵심 유럽파들은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왔다가 또 다시 중동의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 경기도 허투루 치를 수 없는 최종예선을 정상 컨디션으로 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란에 1포트를 내준 한국.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같은 불리한 일정에 놓이게 된 것은 한국이 톱시드인 1포트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달 18일 FIFA가 발표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참가국 랭킹에서 한국은 1474.96포인트로 4위에 올랐다. 일본이 1529.45점으로 1위, 이란이 1522.04점으로 2위, 호주가 1477.21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이란이 1포트를 차지했고, 한국과 호주는 2포트로 밀려났다.


1포트는 일정이 좋다.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여기에 7,8,10라운드 등 최종예선 막바지에 홈경기가 몰려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국은 반드시 1포트를 차지했어야 했는데 아쉽게 아시아에서도 4위로 밀려나고 말았고, 힘겨운 일정으로 그 대가를 고스란히 치르게 됐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보다 많은 A매치를 소화하지 못했기에 랭킹 포인트가 높은 대륙대회 2019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패해 8강서 탈락한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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