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업무방해 혐의 ‘최대 20년 징역형’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 마약에 취한 한 멕시코 남성이 활주로를 이동 중이던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안토니오 빅토리아 도밍게스(33)는 지난 25일 항공기 비상구를 열고 공항 활주로로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쳤다. 그는 곧장 수술을 받았고 이번 주 중 승무원에 대한 업무 방해 혐의로 연방 법정에 출두할 전망이다. 재판 결과에서 유죄를 받게 될 경우 그는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에 따르면 그의 계획은 솔트레이크시티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결 항공편이 없었고, 결국 그는 LA 시내의 한 호텔에서 밤을 보내며 20달러에 구매한 합성마약인 ‘크리스탈 메스’를 흡입했다.
이후 그는 진술에서 비행기 탑승 전까지 며칠 동안 연이어 마약의 양을 늘리며 흡입했고, 사건 당일 비행기에 오르자 졸기 시작하다가 뒷좌석 승객들의 대화를 듣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으로 착각해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고 주장했다.
비행기 탈출 과정에서 그는 승무원을 향해 돌진하며 몸이 좋지 않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곧 이륙한다며 도밍게스를 저지했다.
이에 도밍게스는 조종석 문을 두드리며 잠긴 문 손잡이를 열려고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고, 결국 그는 비상문을 열어 뛰어내렸다. 이후 그는 활주로에서 바로 체포됐다.
한편 승무원 업무 방해 혐의는 연방 교도소에서 최대 20년 옥살이를 할 수 있는 중범죄로 최근 미국에선 코로나19 여파로 비행기 안팎에서 무례한 승객들의 난동이 올해 들어 3000건 가량 보고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