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건설대금 조기 회수 돕는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방식 최초 지원
중소‧중견 기자재기업 동반진출…성장잠재력 높은 중남미 시장경쟁력 강화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K-SURE)는 현대건설(주)컨소시엄이 참여하는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프로젝트에 6억8000만 달러(약 7700억원)규모 중장기 수출금융을 제공한다고 30일밝혔다.
수도 파나마시티와서부 아라이잔(Arraijan) 지역 연결을 위해 총 25km모노레일과 14개 역사 및 1개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이번 프로젝트총 사업비는 28억 달러다. 파나마 정부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공정률에 따라 발행하는 ‘건설대금지급확약서’ 조기 현금화를 돕기 위해 K-SURE가 지난해 12월 새롭게 도입한‘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제도를 활용한 최초 지원사례다.
발주처에서 대금지급 확약서를 발급하면 현대건설등 시공사는 K-SURE 보험증권을 담보로 확약서를 은행에 매입 의뢰해 건설대금을만기 이전에 조기회수하면서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수출채권 매입은 일반 상품 수출거래에서 흔히 사용되지만 이번프로젝트에서처럼 만기가 긴 채권 매입은중남미 시장에서 사용되는특징적인 금융 구조다. 향후 우리기업 유사 프로젝트 참여를위한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K-SURE는입찰 초기단계부터발주처인 파나마 메트로공사(Metro de Panama S.A.)에 적극적인 지원의사를밝히는 등 경쟁력 있는 금융 조건을 제시하며 우리기업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주를 견인했다. 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 기자재 수출도 예정되어 있어대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통한 해외수주 경쟁력 제고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현재까지 15곳 이상 기업이 변압기‧소방설비‧케이블 조달계약 등을 체결했다. 향후 공사 진행에 따라프로젝트에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SURE는 지난 5월 멕시코 재무부에 10억 달러 중장기 금융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건설기업의 중남미와 인근 지역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우리기업 프로젝트 수주 실적이69억 달러를기록해 중동, 아시아에 이은 3대해외건설 시장으로부상하며최근우리기업 관심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남미 인프라 부문에서 페루 리마메트로 3‧4호선, 온두라스 인프라 현대화 등 총122억 달러 규모추가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 경험은우리기업 중남미 시장 진출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중남미 인프라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우리기업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우리기업이 새로운 수주 기회를 발굴하고 유망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현지 금융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