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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주도권 상실한 與…윤석열·최재형·이준석에 연속타


입력 2021.06.30 11:20 수정 2021.06.30 11:24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야당발 이슈, 정치권 강타…민주당은 대응만

여론 관심도 야당에…경선 흥행 실패할까 고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사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 등 야당발 이슈가 정치권을 잇따라 강타하자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체 이슈를 생산하지 못하고 정국의 주도권을 계속 야당에 내주고 있어서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민의힘의 '종속 변수'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대권 도전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문재인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한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자기부정' '윤면수심' 등 혹평을 쏟아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비전에 대한 알맹이는 보이지 않아서 아쉽다"며 "자신감의 근거가 문재인 대통령 싫어요, 민주당 미워요를 계속 반복하시는 거라면 그분은 선택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CBS라디오에서 "대권주자라면 자기가 스스로 빛을 내면서 그 빛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총장의 출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에 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중진의원은 "반사체든 발광체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뿐 아니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문재인정권 출신 인사들이 야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난감한 지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요즘의 민주당은 상대편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거기에 대응하는 모습만 언론에 부각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층 지지에 힘입어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보수정당 대표에 오르자, 여권에서 만 24세 대학생인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해 '맞불'을 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벼락출세' 논란에 휩싸이며 역풍으로 돌아왔다.


여론의 관심이 야당에 쏠리면서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흥행에 실패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토론회 방식을 두고 기존의 틀을 탈피한 슈퍼스타K 오디션, 일대일 맞수토론, 1대100 토론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 공동 경선기획단장에는 예능PD 등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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