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품은 신세계…시장 판도 변화 예고
롯데·쿠팡 등 전쟁 불가피…“차별화 전략 핵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오프라인 거래액 50조원에 육박하는 절대강자로 부상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이에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각자의 생존 전략을 고심하고 있어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빠진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통가 양대 라이벌인 신세계와 격차가 크게 벌이지면서 하위 주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롯데의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전략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는 롯데온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경쟁력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매각협상을 주도한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 18일 사내망에 “그로서리(식음료)와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M&A와 지분 투자 등의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미국 상장 후 가속페달을 밟던 쿠팡은 연이은 악재에 성장 제동이 걸렸다.
물류센터 화재, 욱일기 판매, 쿠팡이츠 블랙컨슈머 논란 등이 터지며 불매, 탈퇴 운동까지 벌어지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내 직장 내 괴롭힌 사건 관련 진정이 제기돼 고용노동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쿠팡은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일터를 잃은 직원들에게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 배치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이전 배치를 원하는 직원 1484명 중 97%에 해당하는 1446명으로 새 근무지로 보낸 상태다.
또한 이번 화재로 개인 소지품이 소실된 직원에게는 보상을 지원하고 있다.
쿠팡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티몬과 위메프도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은 지난 5월 전인천 재무 부문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한 데 이어 지난 16일 콘텐츠 플랫폼 기업 아트리즈의 장윤석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앞서 위메프도 지난 2월 하송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티몬은 내부 분위기 개선을 위해 혼잡한 점심 시간대를 피할 수 있는 점심시간 유연제를 도입하고 분기별 1회 단축근무제도인 패밀리데이도 확대했다.
아울러 향후 원활하고 폭넓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도입해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직급을 폐지하고 회사 내 호칭도 영어 이름으로 바꿀 계획이다.
위메프 역시 직급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등급 평가제도를 없앴다. 또 동료 간 코칭 문화를 조성하는 ‘WEVA(W Employee Value Add) 1.0’ 프로젝트와 본인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상향평가 ‘키퍼 테스트’를 도입했다.
이 밖에도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자·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판매 수수료 정책과 카테고리 강화 등에 나서며 재도약을 향해 뛰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글로벌 이커머스 1위 기업인 아마존과의 협력에 집중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11번가는 아마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 휠라코리아, LG트윈스 등 이종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매달 신상리뷰단을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전략을 모색하는 등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