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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등판에 與 대선지형 출렁…“꿩만 키울라” 우려도


입력 2021.06.25 00:20 수정 2021.06.24 23:55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세균·박용진과 여권 내 3위 그룹 형성

당내 친조국 강성 지지층 결집 여부 주목

‘조국 수호’ ‘언론 개혁’ 메시지 내기도

‘조국 소환하고 윤석열 키워줘’ 부담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호응으로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만 부각시켜 외연확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유권자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추 전 장관 지지율은 3.9%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32.3%), 이재명 경기도지사(22.8%),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8.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4.1%)에 이어 5위였다. 1~4위 주자들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한 상황에서 추 전 장관의 지지율만 0.9%p 상승한 결과다.


엠브레인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권 내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추 전 장관(3%)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4%), 박용진 의원(3%)과 함께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었던 반면 추 전 장관의 지지율은 2%p 오르며 상승흐름을 보였다는 차이가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 안팎에서는 강성 지지층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날 유튜브로 중계된 출마선언식 실시간 시청자가 1만 여 명을 넘었으며, SNS에 올린 추 전 장관의 출마선언문에 ‘좋아요’ 수가 8,000건을 넘겼다.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한 개국본(개혁국민본부)이 추 전 장관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조국 전 장관과 가족을 대놓고 혐오하고, 비인간적 차별과 배제가 노골화된 조선일보에 대해 침묵한다면 그 피해는 누구에게나 표적이 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언론개혁을 서둘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추 전 장관의 출마가 조 전 장관을 대선에 소환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난 4.7 재보선 참패 원인에는 ‘조국 사태’가 있었다고 분석하고, 거리두기를 해왔었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이 논란되자 송영길 대표가 직접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당 지도부가 검찰개혁 특위 출범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부각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이 반사체가 되도록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는 물음에 “그런 평가도 사실과 부합한다”고 인정했다.


이광재 의원도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까지 오는 과정에서 스스로 컸다기 보다는 우리 쪽에서 키워준 측면도 있다”며 “(추 전 장관의 출마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설훈 의원은 “지금까지 윤석열이 왜 저렇게 대권후보까지 올라왔느냐”며 “꿩 잡으려다가 꿩 키워주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그 중 하나의 목소리를 추 전 장관이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당의 대선승리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추 전 장관의 부각은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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