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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에서 공론화된 ‘윤석열 X파일’…뒤에서 웃는 민주당


입력 2021.06.23 12:17 수정 2021.06.23 13:4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與 “윤석열, 직접 공개하고 검증 받아라”

‘X파일’ 공론화되자 기다린 듯 일제 공세

“모르는 일”이라며 문건 출처엔 선 긋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국민 앞에 나서 검증을 받으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일제히 압박하고 나섰다. 쉬쉬하던 ‘윤석열 X파일’이 야권에 의해 공론화되자 정치적 부담을 털어낸 듯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는 분위기다. X파일의 존재를 송영길 대표가 언급하는 등 정부여당이 출처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했다.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송영길 대표는 “X파일은 없고 검증 자료를 쌓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엑스파일’에 대해서는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며 민주당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도 “부인의 문제가 왜 중요하냐 하면 선출직 공무원 중 배우자가 법적 지위를 가지고 국가 예산을 지원 받는 것은 대통령이 유일하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검증은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국민적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도 공식 회의 발언을 통해 일제히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검사 시절 수많은 사건을 다루면서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윤 전 총장”이라며 “국민에게 한 점 모자람 없이 해명해야 한다. 검찰총장이 아니라 대선주자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윤석열 본인이 해당 X파일을 받아서 국민에 공개하고 검증을 받으라. 본인이 거리낄 게 없다면 공개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이 모든 논란을 종식시키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당이 개입돼 있다면 불법사찰’이라는 윤 전 총장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얼마나 수치심이 없어야 그런 말을 하는지 어리둥절하다”며 “검찰에 대해 반성하고 판사 사찰 관련 본인 행위부터 먼저 반성하라”고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집권당 공작 운운은 전형적인 뒤집어씌우기식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은 주간조선 보도로 처음 알려졌으며, 지난달 25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개국본(개혁국민운동본부) 집회에서 “윤석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다만 ‘불법사찰’ ‘정치공작’ 등 비난을 우려하던 차에, 야권에서 먼저 공론화되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건데 예민한 부분을 툭 건드니 (국민의힘에서) 야단법석이 난 게 아니냐”며 “청문회나 언론 보도, 검찰의 일부 수사를 통해 화약고처럼 있었던 것에 불씨가 툭 던져지자 폭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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