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늦어도 8월엔 '버스 타라' 손짓하는데
김재원 "10월 초 입당도 충분" 반박
복당 앞둔 홍준표, 이준석에 힘 실어
"막판에 '뿅' 나타나면 안 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원래 스타는 '짠' 늦게 나타나지 않느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펑'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 야권에서는 다양한 말들이 쏟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버스론'을 고수하는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이 늦어져도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버스론'이라는 건 공당이 원칙을 갖고 대선 경선을 운영하는 것이라는 큰 틀에서 받아들이면 좋겠다"며 원칙론을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들 중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을 위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앞서 지난 15일 YTN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막판에 '뿅' 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우리 당원들이 지지해줄 것도 아니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6개월 정도 당원들과 호흡을 맞춰야 적극적으로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고 했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일각에서 '시내버스는 원래 여러 대'라는 등의 해석을 하는 것에 대해 이날 "버스론은 포괄적으로 노선과 시간표를 갖고 운영되는 것"이라며 "관광버스니 무슨 버스니 자꾸 얘기하는 건 국민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 적극적으로 이 대표를 견제하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늦어도 8월엔 입당해야 할 것'이라는 이 대표의 말을 반박하며 "10월 초에 입당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버스가 한 대만 있나, 시외버스도, 고속버스도 시간에 따라 있다"며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어떤 분이라도 받아들여서, 심지어는 입당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모셔오고, 버스가 떠난 다음 택시라도 보내서 택시비라도 줘가면서 '좀 와주세요' 그렇게 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뿅'하고 나타나면 안 된다 이랬는데 원래 스타는 '짠' 이렇게 나타나지 않냐"며 "우리 당이 수많은 인재들을 영입해서 목적지, 즉 대권으로 보내는 산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인데, 언제 문을 닫는다는 건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는 당의 근본적 방향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복당이 임박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말을 보탰다. 홍 의원은 "모든 것이 정상화된 지금은 펑하고 나타난 사람은 허망한 신기루일 뿐"이라며 이 대표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정치사에서 펑하고 나타나 대통령이 된 사람은 박정희.전두환 두 사람 뿐"이라며 "그것도 쿠테타라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국가 운영의 자질과 능력, 국민이 요구하는 엄격한 도덕성, 깊은 정치 내공과 경험이 없는 지도자는 일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라며 "대선주자로 나설려면 실력과 도덕성부터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아무리 염량세태라지만 국회의원들이 레밍처럼 무리지어 쫒아 다니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