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구단으로부터 지명할당 조치, 사실상 방출
KBO리그 복귀한다면 양현종 영입 경쟁 펼쳐질 듯
텍사스에서 뛰었던 양현종이 지명할당 조치를 받으며 사실상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텍사스는 18일(한국 시간)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투수 데니스 산타나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올리는 대신 양현종의 이름을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명할당이 된 양현종은 앞으로 3일간 타 팀의 영입 의사를 기다리게 되며, 이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방출과 마이너리그행, 트레이드 가운데 하나로 결정된다. 양현종의 현실적인 행보는 방출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방출 조치가 이뤄진다면 곧바로 FA(자유계약) 자격을 따내 다른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계가 뚜렷했고 무엇보다 30대 나이의 투수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려줄 구단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KBO리그 복귀를 자연스럽게 예상해볼 수 있다. 특히 양현종은 FA 자격을 얻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터라 KBO리그로 돌아간다면 친정팀 KIA를 비롯해 다른 9개 팀 모두와도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일단 원소속팀 KIA는 신중하면서 양현종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KIA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만나 "양현종이 복귀한다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려있다. 거쳐야 하는 과정들도 있고 그런 부분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을 경우 양현종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과거부터 해외 리그서 뛰었다가 돌아온 대부분의 선수들은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첫 FA 자격을 얻었던 지난 2017년, 단년 계약을 맺으며 KIA에 잔류했다. 첫 해 연봉은 22억 5000만 원이었고 이후 3년간 23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4년으로 계산할 경우 91억 5000만 원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다.
즉, KBO리그 유턴 시 양현종의 몸값은 이 금액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33세의 나이가 다소 걸림돌이고 기량 역시 메이저리그서 통하지 않았지만 KBO리그에서라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팀들도 영입 경쟁에 뛰어든다면 몸값은 날개를 달게 된다. 현재 선발 투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부 구단들 중 FA 계약 액수 외에 46억 원(지난해 연봉의 2배)의 보상금을 지불할 큰 손들이 눈에 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