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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경선 연기론' 둘러싼 내홍 격화…이르면 이번주 결론


입력 2021.06.17 09:03 수정 2021.06.17 10:1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경선 연기론 두고 논쟁 넘어 '감정싸움'으로 번져

이재명계 "경선 연기, 대선 포기 자멸의 길" 반발

'추격' 이낙연·정세균·이광재 등 경선 연기 주장

고용진 "이번 주 내 지도부가 결정…논란 조기 매듭"

송영길(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가 경선 일정과 관련해 최고위원들의 여러 의견을 들었다"며 "연기 또는 현행 원칙 유지 여부는 빠른 시간 내에, 짧게는 이번 주 내에 지도부가 결정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번 주 안이라고 했으니 주말까지 갈 수도 있다"며 "가급적 이 논란을 조기에 매듭짓는 게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대선 경선 연기론을 놓고 대선주자 간 논쟁은 살벌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대로 대선 180일 전까지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은 흥행 등을 위해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한 측근 의원은 이날 "경선 연기는 결국 이재명을 아웃시키고 대선을 포기시키는 자멸의 길"이라고 했다. '이재명계' 의원 모임이자 대선용 싱크탱크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 고문을 맡고 있는 안민석 의원도 이날 "경선 연기 논란이 지금 민주당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매우 의문"이라며 "부질없는 논란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뻔히 알 듯 경선 연기 또는 연기 반대 주장은 후보 간 득실을 깔고 있다. 뒤쫓는 후보에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추격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영호남 교수 지식인' 160명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에 명기된 정치일정 준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며 현행 일정 유지를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 지역 지방의원 24명도 성명을 내고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최측근인 오영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가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인사들을 '가짜 약장수'에 빗대 비판한 것에 대해 "과도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전날(15일) "가짜 약 장수가 희귀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 보던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둔 다음에 가짜 약을 팔던 시기가 있었다. 이젠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며 경선 연기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윤영찬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에 글을 올려 "이 지사께서 어제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회의에서 경선 연기를 주장한 의원님들을 향해 '가짜 약장수'라고 말씀했다"며 "의원들의 건강한 토론 자체조차 봉쇄하겠다는 폐쇄적 인식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자 '도덕경'의 '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말이 많으면 곤란한 일이 자주 생기므로 마음속에 담아 두는 것보다 못하다)을 인용하며 "정치인은 말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선기획단 구성과 단장 인선 등에 대해선 오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고 대변인은 "인선 문제는 추가적으로 (18일) 정식 최고위에 보고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컨셉에 대해서도 최고위 때 사무처가 갖고 올 것"이라고 했다. 단장에는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전 최고위원(77년생)과 이동학 청년최고위원(82년생)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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