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산업표준화 실태조사 결과 발표
사물인터넷·로봇공학·모바일 등 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조사 결과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표준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꼽았다. 표준화 활동이 어려운 이유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전문성 부족을, 중소기업은 재정적 부담을 들었다.
산업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산업표준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신산업 분야 제조업체 1000개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했다
조사 내용은 표준 재개정 필요 기술과 영역, 산업별 활용 표준, 애로사항, 한국산업표준(KS) 대국민 인지도 등이다.
세부 조사 결과 기업들은 표준화 기술 부문에서 표준화가 시급한 기술로 AI를 1순위(37%)로 꼽았다. 빅데이터(24%)와 사물인터넷(17%)·로봇공학(17%), 모바일(13%)이 뒤를 이었다.
표준화가 필요한 영역으로는 제품 시험평가 표준이 40%를 차지했다. 제품 규격 표준은 37%로 나타났고 기술융합 표준도 29%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각 기업이 속한 업종별로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기술과 영역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산업별로 차별화한 표준화 전략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주로 활용하는 표준에 대한 질문에는 전기차 경우 독일표준을, 해양플랜트·드론은 영국표준, 차세대 공정은 미국표준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산업부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분야별 기술 선도국 국가표준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표준화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내부인력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중소기업은 해외 표준화 활동을 위한 재정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수집 어려움은 모든 기업 공통 애로사항으로 나타나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KS에 대한 인식에는 응답자 가운데 8%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잘 알고 있다’는 응답과 ‘보통’이라는 응답은 각각 39%와 46%로 조사됐다. KS에 대한 신뢰도 질문에는 ‘매우 신뢰한다’가 13%, ‘신뢰한다’ 59%, ‘보통’ 27%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별로는 20~30대가 50~60대에 비해 인지도와 신뢰도 모두 낮게 나와 젊은 세대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표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4차 산업분야 기술시장 선점을 위한 업종·기술별 표준화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주요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업종별, 기업 규모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