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통합 진정성과 원칙이 국민에 감동 드려야
지분 요구 안 해…국민의힘, 기득권 내려 놓아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당 대 당 통합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양당 통합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양당의 통합은 ‘나라 살리기’를 위한 범야권 대통합의 첫 단추이자 시금석"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구한다는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야권 대통합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며 "양당 통합의 진정성과 원칙이 우리 국민께 감동을 드려야 향후 범야권 통합으로 순조롭게 확장될 것"이라 언급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생각하며 열린 자세, 낮은 자세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의힘은 더 많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희생과 헌신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양당이 통합을 위한 통합이 아니라,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통합을 원하고 계시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당 대 당 통합'을 강조한 안 대표는 "야권의 외연을 중도 및 합리적 진보로 확장시켜야 '더 큰 야권 통합'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양당 간 화학적 결합을 통해 지지층들을 온전하게 하나로 모아야 더 많은 국민께서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실 것"이라 전망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통합 야당은 당헌과 정강 정책을 통해 중도실용노선을 정치의 중심에 세움으로써 야당이 변화와 혁신, 개혁의 주체로 우뚝 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정권 교체가 단순히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선택이라는 확신을 국민께 드릴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상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40분 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합당에 대해 원론적인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원칙 있는 통합'을 주장하던 안 대표는 돌연 지역 조직 다지기에 나서 국민의힘으로부터 '알박기'라는 비판을 산 바 있다. 현재 안 대표는 지역위원장 임명을 보류한 상태로, 이 대표는 줄곧 국민의당의 급조된 지역 조직을 인정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회동은 오는 16일 다시 이뤄진다. 이 대표가 국회에서 공식 당대표 자격으로 안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