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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선도, 중진도 '경선 연기론' 갑론을박


입력 2021.06.15 15:48 수정 2021.06.15 15:4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더민초 경선 연기 논의…"흥행" vs "원칙"

이해찬계 중진 조정식 "조속히 종결짓자"

이재명 (앞줄 가운데) 경기도지사와 조정식 (앞줄 오른쪽)의원, 이종석 (앞줄 왼쪽)전 통일부장관 등 민주평화광장 발기인들이 지난달 12일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경선 연기론'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전체회의를 갖고 논의한 데 이어 중진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더민초 전체회의에는 약 35명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그중 26~27명이 발언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발언한 의원들의 70% 가까이가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장철민·홍기원·이병훈·김민철 의원 등이다.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선 연기 반대하는 쪽에서는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이야기하는데, 당시 당헌·당규를 만들 때는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대로 후보를 정한다면 흥행에 참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선 연기를 반대한 의원들은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유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이라며, 좋은 콘텐츠만 갖추면 얼마든지 흥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를 돕고 있는 김남국·이규민·이해식·이수진 의원 등이 입장을 밝혔다.


그밖에 '슈퍼스타 K' 등 흥행 요소가 가미된 경선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주장을 펼친 의원은 "그래야 1위 주자부터 후발 주자까지 다같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도 경선 연기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계'이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도부는 경선 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는 경선 연기에 반대 입장이다.


조정식 의원은 "우리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명분도 없고, 원칙을 저버리는 경선 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며 "경선 연기는 당의 미래에도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긴다.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치르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을 통해 후보의 국면으로 전환해 새로운 역동성을 부여하고 당은 민생의 성과를 챙기는 '투트랙'이 필요하다"며 "대선 승리를 향한 다양한 의견과 충정이 있을 수 있으나 원칙을 깨면서 인위적으로 흥행을 만들어보자는 것은 당의 운명을 불확실한 미래에 내던지는 매우 위험한 도박"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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