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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카뱅 출격...중복청약·적정밸류 눈치전


입력 2021.06.15 14:39 수정 2021.06.15 14:4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오는 18일 내로 증권신고서 제출 시 ‘중복청약 막차’

“플랫폼으로 봐달라”...카뱅 기업가치 인정 노력 계속

공모주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지난 4월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 모습. ⓒ뉴시스

대어급 기업들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면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주목된다. 크래프톤이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로 부각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적정 기업가치 산정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공모주 중복 청약 금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일부터 공모주 청약에서 다수의 증권회사를 통한 중복청약을 할 수 없게 된다. 다만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예비 상장기업에 대해선 중복 청약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크래프톤은 지난 4월 8일, 카카오뱅크는 같은 달 15일, 카카오페이는 2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심사에 45영업일이 소요되지만 크래프톤은 예상보다 빠른 지난 11일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크래프톤이 오는 18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게 되면 공모주 중복청약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시장에서 2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크래프톤이 공모주 중복 청약 막차를 타게 될 경우 역대급 증거금이 몰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4월 말 SK아이이테크콜로지(SKIET)의 공모주 청약에는 사상 최대인 80조9017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다만 청약 폭주 사태 등 부작용이 우려돼 크래프톤 측도 선택에 부담감을 느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앞서 SKIET 공모주 청약 때도 중복청약 막차를 탈 수 있는 기회로 여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실권주 배정에 불만을 가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청약자들이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혼선이 가중될 수 있다”며 “하지만 하반기 IPO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공모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 가격 거품 논쟁도 여전하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크래프톤은 주당 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5조990억원이다. 엔씨소프트 시총(18조7268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9만5500원으로 시총은 39조1216억원에 달한다. 역시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2조2021억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기업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10~2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도 카카오뱅크에 플랫폼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강화하는 등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IPO 과정에서 2조원의 자본을 충원해 5조원 규모로 IPO를 추진한다는 가정 하에 해외 인터넷 은행 사례를 감안하면 예상가치는 15조원 내외”라며 “단순 금융회사가 아닌 플랫폼 업체의 관점에선 20~27조원의 가치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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