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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시장중심 구조조정 우선시"


입력 2021.06.14 17:29 수정 2021.06.14 17:3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대우조선 헐값 매각 주장에 "근거 제시해달라" 강력 반박

"두산重, 시장신뢰 회복되는 중…글로벌 경쟁력 키울 것"

1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시장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의 구조조정 주체는 KDB인베스트먼트인 만큼 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이 회장은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우건설은 시장부채에 묶여있기 때문에 기관보다는 시장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방법이 맞다"며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주도하게 된다면 모럴해저드가 팽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에 인수 후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현 서울스퀘어)을 강제 매각당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인수 4년 만인 2010년 재매각됐다. 2006~2008년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올랐던 대우건설의 순위는 2011년 6위로 급락했다. 2017년 공개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이 예상 대비 크다며 돌연 인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매각 진행상황과 입찰 방식은 일부 잠재투자자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재무자료를 요청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아직까지 매각 방안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대우건설의 수익성이나 해외부실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KDB인베스트먼트는 독립적인 회사인 만큼 헌법 249조11항에 따라 산은이 업무에 관여할 여건이 없다"며 "대우건설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헐값 매각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이 회장은 "산은이 대우조선을 매각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달라"며 "지역경제에 대한 걱정이 앞선 것도 이해하고 노동자를 위한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기득권 지키기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은 제살 깎아먹기에 불과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해외도시 재생사례를 참고했을 때, 낡은 산업을 끼고 성공한 사례가 없는 만큼 혁신적인 산업 전환을 통해 대우조선에 대한 정상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조선업에 얽매인 구조조정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두산 측에서 제출한 자구안에 따라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대한 노력이 이행되면서 시장 신뢰가 회복됐다는 판단에서다.


이동걸 회장은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 종합설비업체인 만큼 이번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가스터빈, 풍력 등 산업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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