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전당대회 최고위원 수락연설서 밝혀
"39세에 국회의원 됐는데 어느덧 원로 됐다
당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당원들의 주문인듯
대선의 풍랑 헤쳐나가는 일에 중심 잡겠다"
국민의힘 김재원 신임 최고위원이 뜻하지 않게 지도부의 원로가 됐다며, 대선 정국에서 지도부가 흔들리지 않고 당의 중심을 잡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우리 당에 입당해서 국회의원이 된 게 39세였던 2004년이었는데, 17년 동안 공천 세 번 받고 세 번 떨어지며 56세가 됐다"며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당 지도부의 일원이 되고보니 원로가 됐다"고 웃었다.
실제로 이날 6·11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 중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나이로 보나, 선수로 보나 가장 높다.
김 최고위원은 56세지만 이준석 대표는 35세, 조수진 최고위원은 48세, 배현진 최고위원은 37세, 정미경 최고위원은 55세, 김용태 최고위원은 30세로 이날 선출된 지도부 중에서는 연배가 가장 높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기현 원내대표가 62세이며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이 남아있지만, 전직 3선으로서 지도부의 중심을 잡아야할 무거운 책무를 맡게 됐다는 지적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 발표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여러 생각을 많이 했다. 과연 우리 당원들은 왜 나를 최고위원으로 뽑아줬을까"라며 "아마 당의 중심을 잡아달라, 최고위원으로서 여러분이 걱정하는 많은 문제들이 벌어지지 않고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이 순항할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바로잡아달라는 주문이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최고위원은 '전략최고위원 후보'를 자처하며, 내년 3·9 대선 승리의 전략을 책임지겠다는 구호로 선거전에 임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아직 56세인데 당의 원로가 되고나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재차 말해 좌중을 웃긴 뒤 "우리 당이 대선의 거친 풍랑을 헤쳐나가고 집권을 준비하는 모든 일에 내가 중심을 잡고, 정권을 쟁취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