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중간배당 기대 커져...배당수익률 1%대 안팎
은행권, 배당제한 권고 이달말 해제...중간배당 여부 주목
중간 배당 시기와 맞물려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당주는 통상 1년에 한 차례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들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중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3년간 중간 배당에 나섰던 과거 배당 이력이 이번 중간 배당주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번 중간배당에는 금융권의 합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 연속 2분기 배당을 실시한 종목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SK텔레콤, SK, 하나금융지주 30개사에 이른다.
지난 3년 연속 배당을 해온 상장사들이 올해도 중간 배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반기에 호실적을 달성한 상장사들의 경우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작년까지 3년 연속 중간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들 중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SK, 하나금융지주 등이 매년 똑같은 배당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2분기 배당금 중에 삼성전자가 1주당 1062원을 배당했고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31%에 달한다. SK텔레콤과 SK는 주당 배당금이 지난 3년간 1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0.42%를 기록했다.
이 중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9~2020년 2년 연속으로 주당 배당금(500원)은 같지만 배당 수익률은 1.36%에서 1.45%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배당 제한 권고를 받았던 은행권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중간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했는데 이번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들은 금융당국이 시행하는 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하는 대로 반기나 분기 배당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5대 금융지주 중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매년 계속했는데 올해도 배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 배당에 나선 종목 중에는 서울가스가 주당 1만5000원을 배당했다. 배당수익률도 16.57%에 달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간배당을 사실상 포기하거나 배당을 대폭 줄인 상장사들의 경우 올해는 예년수준의 배당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지난해 주당 350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6000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면서 배당수익률은 2.54%에서 1.29%까지 내려왔다. KCC도 2019년 주당 1000원에서 지난해 주당 700원으로 배당금을 줄였다. 현대차는 매년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다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기말 배당 역시 주당 3000원을 지급하며 배당액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 S-Oil, 코웨이, 두산밥캣, 두산, 하나투어, GKL 등도 지난해 중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2분기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간 배당을 재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회사의 배당 제한 권고 조치가 이달 말에 종료되면서 중간 배당 종목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배당금을 평년대로 유지하는 기업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다수 업종이 이익 빅사이클이 겹친 만큼 배당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