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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평균 전셋값도 5억원, 재앙 닥친 전세시장


입력 2021.06.07 06:02 수정 2021.06.07 10:3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전셋값,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전세수급지수도 다시 뛰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 임대료 상승 등 우려 계속”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6억1451만원으로, 지난해 8월 5억원을 넘긴 뒤 9개월 간 20.46% 급등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지난해 7월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을 때 임차인이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등이 시행되면서 신규 전세 매물의 씨가 마르고 있다.


여기에 임대차3법의 마지막 퍼즐인 전월세신고제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되면서 전세 시장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7일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선 5억115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강북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 4억원을 처음으로 넘겨 4억180만원을 기록했는데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8836만원이 오르면서 무려 21.4%나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역시 6억1451만원으로, 지난해 8월 5억원을 넘긴 뒤 9개월 간 20.4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도 높다. 지난해 10월 195.2까지 치솟았던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올 4월 137.3까지 내렸으나, 지난달 말 기준 171.4로 뛰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단 뜻이고,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난이 심하다는 의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3기 신도시 등 분양 시장 기대감이 높아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는 대기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매물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사철 비수기로 수요가 감소했지만 강남 서초구 등 재건축 이주 수요에 따라 전세 매물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처럼 전셋값이 높은 상황에서 세 부담 전가에 따른 상승세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임대차법 후폭풍으로 전세가격이 치솟은 것은 물론, 다주택자가 급증한 보유세 부담으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주거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감소와 월세(반전세) 거래가 증가하는‘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전세 매물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일부 재건축 단지들의 대규모 이주가 예정되어 있어 전세 물량 부족 우려로 전세시장은 비수기에도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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