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 구현모 KT 대표 소환조사

구현모 KT 대표.ⓒ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회의원 불법 후원 의혹을 받고있는 KT 구현모 대표이사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4일 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황창규 전 KT 회장과 구 대표를 비롯한 KT 고위급 임원 7명은 2014년부터 4년간 총 4억379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지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업무상횡령)를 받고있다.

검찰은 KT가 1인당 국회의원 후원 한도인 500만원 이상의 돈을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의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금 조성을 위해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사고 되팔아 현금화하는 '상품권깡'으로 11억원 가량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KT는 비자금 조선을 위해 임직원 29명을 동원하고, 일부 직원은 가족이나 지인 명의까지 빌린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2019년 1월 경찰로부터 본 사건을 송치받아 KT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등 보완 수사를 벌여왔지만, 지난해 6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이 터지면서 한동안 수사에 진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