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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재용 사면' 기류 변화 감지…청와대, 밑그림 본격화?


입력 2021.06.04 11:57 수정 2021.06.04 11:5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文 "국민 공감 많다" 발언 후 靑 행보 주목

이호승, 오늘 사장단 회동…관련 논의 관심

靑 "이미 정해져 있던 일정" 확대 해석 경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별 사면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기류 변화가 감지된 이후 청와대가 관련 논의를 본격화한 모양새다.


4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재계 측 참석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4대 그룹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공로를 치하하고, 경기 회복을 위해 경제계 현안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날 이 실장과 5대 그룹 사장단 회동이 주목되는 이유는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말이 오갈 수 있어서다. 그간 사면 문제 자체에 선을 그어온 문 대통령이 최근 다소 긍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일각에서는 "8·15 특사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전제 조건으로 언급한 '국민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전날 경제5단체장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이 거론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우리 경제단체들이 연명으로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올린 바 있다. 정부의 배려를 다시 한 번 더 청원드린다"고 했고, 김 총리는 "대통령께 경제계의 건의를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여당 내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변화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청와대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청와대의 일련의 행보는 이 부회장 사면을 둘러싼 명분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실장은 지난 4월에도 문 대통령의 지시로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경총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실장과 5대 그룹 사장단 회동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던 일정"이라며 "문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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