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전망…수급 불균형 속 높은 자체 부품 비중 위력
3분기 SSD 가격 상승률 전망 10∼15%로 상향...실적 긍정적
올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향후 가격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어 회사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SSD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3분기 북미지역 데이터센터로 출하되는 기업용 SSD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분기 이후 데이터센터용 서버 출하량 증가로 기업용 SSD 구매 수요가 늘고 있는데 반해 최근 파운드리(위탁생산) 용량 포화로 인해 일부 SSD 부품도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SSD 부품의 부족 가능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자사 스토리지 제품의 사내 부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협력사에 비해 SSD 공급 유연성이 높아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상황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인수를 결정한 인텔의 낸드사업부가 최근 전력관리반도체(PMIC) 부족으로 기업용 SSD 생산에 제약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잠재적으로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등 다른 업체들도 고객들의 점진적인 제품 채택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당분간은 삼성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리더인 삼성은 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 SSD 가격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러한 독주는 앞으로 삼성의 시장 가격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 공급 차로 SSD 가격이 상승하면서 향후 회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기업용 SSD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5~10%에 비해 5%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로 최근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재고가 줄고 데이터센터 서버 확충에 나선 점을 들었다. 인텔과 AMD가 새로운 프로세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늘림에 따라 SSD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CPU가 채택되면 컴퓨터 성능과 저장용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SSD 수요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현재 노트북 PC에 대한 SSD 수요는 여전히 강한 반면 SSD 컨트롤러칩 공급은 여전히 비교적 빠듯하다"며 "3분기 PC용 SSD 계약 가격은 전분기 대비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