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발 요키시, 1회 이정후 호수비로 위기 넘겨
롯데는 마차도 치명적 실책 이후 스트레일리 무너져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와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시키의 에이스 맞대결이 양 팀 야수들의 수비력에서 명운이 갈렸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서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다시 5할 승률로 복귀했다. 반면 롯데는 시즌 첫 3연전 스윕 기회를 놓쳤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프로야구 4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롯데와 키움이 유일하게 경기를 치렀다.
다른 경기가 취소된 영향도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 양 팀이 나란히 외국인 에이스를 출격시켜 더욱 관심이 쏠렸다.
앞서 열린 주중 2경기에서 키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앞세워 시즌 첫 스윕승을 노렸다. 키움 역시 요키시를 내세워 연패 탈출 의지를 보였다.
명품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 팀의 맞대결 승부는 사실상 1회 결정이 났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키시는 롯데 3번 타자 전준우에게 외야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타구는 날카롭게 뻗어나가 무난하게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키움 중견수 이정후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공아 빠졌다면 최소 2루타 이상이 될 수 있었던 상황.
이정후의 호수비로 요키시는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위기를 넘긴 그는 5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시즌 6승(4패)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스트레일리는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1회말 1사에서 키움은 서건창의 볼넷과 이정후의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위기에 빠진 스트레일리는 박병호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타구를 유도했다. 무난히 병살타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롯데 유격수 마차도가 2루수에게 토스를 한다는 것이 원 바운드로 들어갔고, 베이스커버에 들어온 김민수가 공을 놓치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스트레일리는 결국 1사 만루 위기 상황서 김웅빈과 이용규에게 연속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1회에만 7실점했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승부는 사실상 1회 결정이 났다.
마차도는 3회 1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기록했지만 1회말 실책을 덮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