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선불충전액 1181억…전년 말比 42억↑
토스머니로 접근성·예금보호 제휴로 안정성 개선
"페이 서비스 확대 예정…후불결제 진출 검토 중"
토스가 대규모 선불충전금을 끌어 모으면서 결제시장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접근성이 용이한 '토스 머니'를 활용한 편의성과 신탁 제휴를 통한 안정성까지 확보하면서 고객 유입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토스도 금융당국이 네이버·카카오페이 등에 열어준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결제시장에서의 확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4일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사 애플리케이션 토스에 유입된 선불충전금액은 1181억225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38억5399만원 대비 3.7%(42억6859만원) 늘어난 규모다.
선불충전금은 간편결제를 위해 고객이 미리 넣어두는 돈을 의미한다. 이른 바 '페이' 결제가 가능한 앱에서 활용되거나, 특정 계좌와 연계된 체크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송금, 출금 등으로도 활용되는 등 고객 자금의 중간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업계에서 선불충전금 사업은 필수적인 요소다. 간편결제를 활용하고 있는 고객 수가 늘어나면서 선불충전 사업이 이들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4492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3171억5000만원보다 41.6%(1320억8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금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사용된 돈인 만큼 선불충전금액은 각 핀테크사의 비대면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계된다.
토스는 자체 앱 내부에서 사용되는 '토스 머니'를 내세워 선불충전금액을 확대하고 있다. 토스머니는 토스의 전자지갑에서 활용되는 돈이다. 토스는 토스머니로 전환되는 선불충전금의 오프라인 활용을 돕기 위해 토스머니카드를 출시해 고객 유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 2월부터 토스머니카드에 오프라인 0.2%, 온라인 0.5%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편의점·지하철역에 있는 모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무료 출금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예금자비보호에 대한 우려도 털어냈다. 토스는 현재 하나은행을 선불충전금 외부 신탁기관으로 선정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은행계정대출에 예치해 관리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고객의 예치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불충전금 금액 내역을 공개하는 등 불거지고 있는 환급 우려에 대한 걱정도 걷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불충전시장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토스의 향후 성장세가 중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는 3211억1700만원 규모의 선불충전금 잔액을 끌어 모으면서 토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예치해놓은 상황이다. 네이버페이는 599억8600만원 규모의 선불충전금을 기록한데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 받은 후불결제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온라인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핀테크 간 선불충전금 유치 경쟁이 확대되는 모양새인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고객 유입에 노력하고 있다"며 "후불결제 시장에도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페이 시장에서의 파이를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