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앱스토어 매출 약 714조...국내선 16.5조 벌어
인앱결제 30% 수수료 강제해 '갑질' 논란 거세
애플 "소규모 개발자 수입 늘어...정당한 대가"
앱 개발사에 매출 30%를 수수료로 강제해 '갑질' 논란을 겪고 있는 애플이 국내 앱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작년 글로벌 앱스토어를 통해 6430억달러(약 713조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4% 성장한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한국 앱스토어에서는 139억달러(약 16조5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애플이 개별 앱스토어 매출 규모를 계산한 국가는 외 중국(3000억달러·약 334조원), 미국(1750억달러·약 194조8000억원), 유럽(740억달러·약 82조4000억원), 일본(346억달러·약 38조5000억원), 한국 (139억달러, 약16조5000억원), 호주·뉴질랜드(77억달러·약 8조5000억원) 등 순이다.
한국 매출이 전 세계 앱스토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 가량으로, 글로벌 앱 생태계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
애널리시스 그룹 연구에 따르면 소규모 개발자 수는 전체 개발자의 90% 수준이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약 40% 증가했고, 개발자 수익은 같은 기간 3배 증가했다. 애플은 작년 11월부터 앱스토어 수입 연간 100만달러 미만 개발자에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인하하고 있다.
애플이 이처럼 소규모 개발자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앱결제(앱스토어가 제공한 방식으로만 결제하는 시스템) 에 대한 수수료를 30%로 부과하고 있는 것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에 입점한 앱이 이용자에게 디지털 상품·서비스를 유료 판매할 때 애플이 만든 결제 시스템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가령 게임 앱에서 게임 머니·아이템을 구입할 때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이에 앱 개발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앞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트나이트' 게임을 서비스 중인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8월 애플이 자사의 인앱결제 방식을 강제하고 앱 내 모든 결제에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경쟁제한행위라며 애플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고,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두고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앱스토어 규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했다. 에픽게임즈는 즉각 애플을 고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미국 하원 법사위 산하 반독점소위의 보고서에는 애플과 구글의 앱마켓 독점력이 이들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3월에는 애리조나주 하원에서 앱마켓 독점 금지 법안이 통과되는 등 각 주 의회에서도 앱마켓의 수수료 정책에 대한 규제 법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게임사, 콘텐츠 기업들이 30%라는 수수료 산정 기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독점 플랫폼들의 '갑질'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애플은 앱스토어 거래 실적 자료를 통해 "애플 앱스토어 결제 방식은 안전한 국제 거래를 촉진해 앱 개발자가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며 "결과적으로 전세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