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상대 5이닝 4실점 패전
빅리그 데뷔 후 최다 피안타 기록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케텔 마르테를 제압하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김광현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긴 김광현은 결국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09에서 3.65로 올랐다.
최근 2경기 연속 3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이날 제구에 신경을 쓰며 타자들과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지만 빅리그 데뷔 후 최다 피안타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은 “전체적으로 몰리는 공이 많아서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경기 전에 상대 팀에서 초구를 소극적으로 치는 것 같아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 노력했는데 그 점은 잘된 것 같다”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다 가운데로 많이 몰려서 안타를 많이 허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홈런과 2타점 적시타로 치명상을 안긴 마르테와 승부에 대해서는 “몸쪽을 과감히 붙여서 카운트를 벌고, 슬라이더로 승부하려 했다”며 “마르테가 슬라이더를 잘 참았다. 유인구 2개를 던졌는데 잘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연전 내내 마르테가 좋았다. 그 앞에 주자를 쌓아둔 게 오늘의 패인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헛스윙 유도가 저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날도, 이런 날도 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광현은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슬라이더 헛스윙율이 떨어졌다. 다음 경기는 다를 수 있고, 컨디션마다 다르다. 그 점을 신경 쓰지 않고 타자를 잡고 내 컨디션에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