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절대 안 된다'던 예상이 빗나갔다
정치권 내부선 여전히 "돌풍 가라앉는다" 예상
결과 알 수 없지만 '반전 결말' 기대된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 추이를 따라가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지지율 2위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벌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29일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4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율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9.5%)의 두 배 이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후원금 모금에 나선지 불과 사흘 만인 30일, 1억 5000만 원인 후원 한도를 다 채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다. 단언컨대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깜짝 출마 선언을 했을 때는 그 누구도 그에게 주목하지 않았었다.
그간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국민의힘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일수록 그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다. 그는 어리고, 원내 경험도 없는 '0선'이며, 탈당한 전력이 있으며, 특정 의원 계파라는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준석'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당 대표를 뽑는 것은 국민의힘 당원들인데, 이들은 실제로 오랫동안 어리거나, 원내 경험이 없거나, 탈당한 전력이 있는 정치인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었다는 분석들이었다. 대다수는 '가능성이 낮다'는 정도가 아니라 "절대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민심은 '파격적 변화'를 향해 움직였고, 이준석 돌풍을 이끌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당심 역시 민심을 따라 움직였다는 것이다.
다수의 중진들과 의원실 관계자들, 그리고 국민의힘 당직자들의 예상과 다르게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 경선 결과, 당원 투표 지지율은 나경원 전 의원이 32%,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31%였다.
이준석 돌풍을 바라보는 정치권 내부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편'이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그의 돌풍이 '차차 가라앉을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예상은 빗나가고 있고, 이준석 돌풍의 결말이 무엇이 될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를 유지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돌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결말'에 대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