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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직접 홍보한 P4G…바이든·시진핑 불참하고 日도 장관 참석


입력 2021.05.29 06:33 수정 2021.05.29 06:11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文 "참석 환영" 발언에도 美 기후특사 대참

한중관계 우려 속 리커창 총리 대신 참여

靑 "각국 정부가 결정할 일…평가 부적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배우 박진희, 방송인 타일러 라쉬와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P4G 서울 정상회의 및 탄소중립,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제로웨이스트 실천 노력 등을 주제로 지구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특별대담영상 '토크'편은 오는 27일 오전 8시부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톡을 통해 공개된다. ⓒ뉴시스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미국과 중국, 일본의 정상이 모두 참석하지 않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머쓱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P4G가 코로나19 이후 한국 주최의 첫 환경분야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홍보에 열을 올려 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참석을 기정사실처럼 알린 바 있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P4G는 정부 기관과 기업·시민사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환경분야 글로벌 협의체다. 정상회의는 2018년 덴마크에서 첫 정상회의가 개최된 데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30~31일 화상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45개 국가와 21개 국제기구에서 총 68명이 참석한다. 이중 정상급은 유럽연합(EU)를 비롯해 영국, 중국, 독일,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케냐, 콜롬비아 등 42명이다. 미국과 일본 등 5개 국가에서는 고위급 인사가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기구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앙헬 구리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 등 21명의 수장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존 케리 기후특사(장관급)가 참석한다. 케리 특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인물로, 장관급이다. 당초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그 가능성은 더 크다고 관측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지난 4월 미국에서 기후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한국은 다음 주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다시 한번 모을 예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께서 다음 주 P4G 서울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시는 것을 환영하며, 국제사회의 의지 결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P4G 참석을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말한 건 미국 참여에 대해 원칙적인 환영의 의미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존 케리 기후특사는 실시간으로 참석하는데 그때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토론에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시다시피 존 케리 기후특사는 2015년 국무장관 시절에 파리협정 체결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한 기후특사이기도 하고, 전문가로 좀 더 충실하게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토론세션에 참석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리커창 총리가 대참한다. 그간 시 주석의 P4G 참석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대만 문제' 등을 거론한 한미 공동성명으로 인해 한중관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를 의식한 듯 "리커창 총리는 국가행정기관 수장으로 환경을 포함한 경제부처를 총괄하기에 P4G 정상회의와 더 직결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며 "시 주석은 브릭스(BRICS),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왔고, 리커창 총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등 주석과 총리가 역할을 분담해서 참석해 왔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장관급)이 참석한다. 제1차 P4G 정상회의 당시에는 일본에서 장관급인 외무대신이 참석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국가가 어떤 인사를 어떤 급에서 참석하게 하는지는 각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저희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는 제1차 P4G 정상회의 당시보다 정상급 참석 비중이 대폭 확대된 건, 한국에서 개최되는 P4G에 대한 위상과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총 규모면에서는 그때는 오프라인 행사이고 지금은 온라인이기 때문에 두 가지 다른 성격의 P4G를 단순 비교, 평면적으로 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정상 참여 비중이 대폭 늘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때는 55개국이지만 5명이었기 때문에 이번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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