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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父 "결국 친구 A씨와 그의 가족이 답해야 할 것"


입력 2021.05.28 17:59 수정 2021.05.28 16: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손현씨 "친구 A씨 유죄 원하는 게 아니다"

입장문 작성 배경 재차 밝혀

"정상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없는게 너무 많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씨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언급하며 "A가 어떤 죄가 있기를 바라거나 그의 처벌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정민 유족 측 제공

손씨는 지난 27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고 있다"면서 "그 부분을 경찰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정민이가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를 알자는 거지 A가 무엇을 했다, A를 처벌해 달라 이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씨는 "물어볼 사람은 사실 A 밖에 없고 우리도 알고 싶고 CCTV가 없다 보니 A가 중요한데 중요한 건 다 술 먹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라고 처음에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다음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의혹들, 예를 들어서 올림픽대로 진입로에서 내려서 펜스를 뛰어넘어가는 거라든지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술이 다 만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걸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술이 안 취한 것 같으니 기억을 살려줬으면 좋겠다는 건데 본인이 기억 안 난다고 하니까 경찰도 특별히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며 "거꾸로 수사는 '우리 아이 양말에서 한강 흙이 나왔네' 그러면 당연히 한강에 빠진 애가 한강의 흙이 나오지 무슨 낙동강 흙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손씨는 친구 A씨가 신발 외에 티셔츠를 버린 사실이 새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그 전까지는 솔직히 경찰에서 뭘 제출하고 가져갔는지 몰랐는데 우리 정민이 양말의 흙 얘기하다 보니까 그러면 그 집에도 양말 있을 거 아니냐 좀 물어보다 보니 티셔츠가 빠졌더라"며 "이거는 왜 경찰에 안 냈다고 하니 알아보니까 티셔츠도 신발이랑 같이 버렸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거로 해석할 수가 없는 게 너무 많다"며 "평상적으로 술 먹고 들어와서 신발이랑 티셔츠를 그 다음 날 바로 버리는 사람이 있나"고 덧붙였다.


ⓒ경찰 측 제공

이날 방송에서 손씨는 입장문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그는 "결국은 '우리 아들이 그냥 물에 실족사 하는 걸 경찰이 원하나 보다'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하기보다는 증인을 찾아서 '어, 이거 양말의 흙이 한강 흙이네? 그러니까 들어갔다' 이렇게 끝내려고 하는 게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들어서 근본적인 의혹을 해결해달라고 입장문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의 수사 중간발표와 관련해 "지금 서초경찰서 분들이 열심히 하시는 건 저도 중간 중간에 만나보면 안다. 이미 초기에 놓친 증거들이 갑자기 나올 수도 없고 CCTV도 없는 걸 억지로 찾으러 다니시는 것도 안다"고 했다.


이어 손씨는 "제가 말한 의혹을 해결하려면 결국 A와 A 가족이 답해야 한다"며 "심문 기술이나 거짓말 탐지기는 수사의 영역이니까, 그런 걸 전문가인 경찰에서 잘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7일 서울경찰청은 '한강 실종 대학생'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이 확인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의 수사 진행상황 및 항간에 떠돌고 있는 정민 씨와 친구 A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한 질의응답을 담은 A4용지 23쪽 분량의 자료를 서울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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