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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갑용 NB라텍스 수요 쭈욱~ 금호석화, 영업익 2兆 넘본다


입력 2021.05.31 06:00 수정 2021.05.31 09:1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의료용 장갑 소재 NB라텍스 수출단가 '고공행진'

고부가 제품 위주 체질 변화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

주력 제품 설비 증설 외에 신규 수익모델 구축 노력

금호석유화학 본사ⓒ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NB라텍스 호황에 힘 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의료용 장갑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 소재로 사용되는 NB라텍스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공격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대 매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전 제품 수요 개선으로 2조2115억원을 기록, 지난해(7422억원) 보다 198%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호석화는 합성고무, 합성수지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이 외에 정밀화학, 에너지, 전자소재, 나노탄소, 건자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합성고무 부문에선 NB라텍스가, 합성수지 부문에선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가 전체 수익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장갑 원료로 사용되는 NB라텍스는 코로나 여파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대 마진율을 기록중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NB라텍스 수출금액은 2억136만 달러로 연초인 1월 1월(1억5933만7000달러) 보다 25.6% 상승했다. 지난해 1월 가격인 5903만5000달러 대비로는 239% 급등한 수치다.


금호석화는 주력 사업이었던 고무 사업 외에 시장 다각화 차원에서 NB라텍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2016년엔 말레이시아에 영업사무소를 설립하며 현지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연속식 제품 생산 방식을 통해 원가 경쟁력 우위도 확보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 노력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맞물리면서 금호석화의 수익성 개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호석화는 NB라텍스 뿐 아니라 고부가 고무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등 전체적인 기업 체질 변화에 주력해왔다.


수익성이 낮은 범용 BR(부타디엔고무) 라인을 고부가 라인인 SSBR(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고무)/SBS(스타이렌 부타디엔 스타이렌)로 전환하며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고부가 매출 비중은 2012년 18%에서 지난해 기준 59%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12년 3%에서 19%로 크게 증가했다.


고부가합성수지 제품인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역시 스프레드(제품가-원재료가) 개선으로 실적을 견인중이다.


ABS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충격과 열에 강하고 성형성도 우수해 가전제품에 주로 활용된다. 코로나 발생 이후 TV, 냉장고, 청소기, 노트북 등 가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실제 ABS 가격은 올해 1월 t당 1985달러에서 5월 말 현재 2406달러로 21.2% 상승했다. 전년 동월(1171달러) 보다는 101.5% 급등했다.


금호석화는 올해 주력 제품의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투자 다각화로 실적을 개선시키는 데 보다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합성고무 부문에선 NB라텍스 설비 추가 증설을 통해 총 생산능력을 현재 64만t에서 연말까지 71만t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1등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SBS의 경우, 올해 1분기 연산 4만5000t을 확충해 생산능력을 13만8000t으로 늘렸다.


최근엔 계열사 금호폴리켐 지분 50%를 공동투자자인 JSR로부터 인수하며 합성고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했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만큼 선제적인 경쟁우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합성수지 투자도 늘린다. 금호석화는 PS(폴리스티렌) 생산능력을 올해 4분기까지 연산 2만t 늘린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은 25만2000t에서 27만2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새로운 수익모델도 구축한다. 금호석화는 배터리 핵심 도전재로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CNT) 연구부문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CNT소재의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하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탄소중립 트렌드에 주목하며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및 수소전기차 소재인 에폭시(Epoxy)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친환경 및 첨단 기술에 대한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사업부문 수익성 호조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상회하는 전례없던 이익 체력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NB라텍스로 시작된 전 사업부 구조적 이익 반등과 순현금으로 전환될 재무구조 개선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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