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 부임 2년 만에 리그 우승 이끌어
10년 넘게 무관 중인 토트넘행 유력 보도
인터 밀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다시 한 번 명장임을 입증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터 밀란은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상호 합의 하에 콘테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다. 구단의 19번째 우승을 이끈 콘테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콘테 감독은 부임 2년 차였던 올 시즌 인터 밀란을 11년 만에 이탈리아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승 청부사’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인터 밀란과 콘테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구단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에 휩싸이자 주축 선수들 정리를 예고했고 이에 콘테 감독이 반발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었던 콘테는 은퇴 후 2006년부터 중소 클럽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그가 처음으로 빅클럽을 맡았던 유벤투스에서 전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2011-12시즌 유벤투스에 부임한 콘테 감독은 곧바로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토리노를 떠날 때까지 3시즌 연속 스쿠데토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첫 시즌이었던 2011-12시즌에는 무패 우승, 2013-14시즌에는 역대 최다 승점 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겼다.
이후 짧았던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시절을 지나, 2016-17시즌 첼시 사령탑에 부임하며 런던행 비행기에 오른 콘테 감독이었다. 당시 콘테 감독은 비주류 전술이었던 쓰리백 포메이션을 앞세워 무너져가던 팀을 되살리며 리그 우승, FA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의 런던 생활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디에고 코스타 등 선수단과 마찰을 일으킨 그는 리그에서 5위로 부진했지만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화려하게 퇴장했다.
무직이 된 그는 다신 한 번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서 영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현지 언론들은 콘테의 토트넘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임인 조제 무리뉴 감독보다 높은 연봉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우승 청부사의 입성을 오매불망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은 어엿한 ‘빅6’로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빅클럽으로 분류되지만 다른 5개팀들과 달리 10년 넘게 무관에 그치고 있다.
같은 우승 청부사였던 무리뉴 감독은 부임 당시 현대 축구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다르다. 독특한 전술과 맞춤형 전략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분류된다. 과연 콘테 감독이 무관 설움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팬들은 그가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기만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