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인절스 상대 3.1이닝 2피홈런 7실점 최악투
최근 3경기 연속 3볼넷 이상 허용하며 제구 불안
기존 선발진 줄부상으로 잡은 기회 놓칠 위기
기존 선수들의 부상을 틈 타 선발 기회를 잡은 양현종(텍사스)이 제구 불안에 흔들리고 있다.
양현종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2패째를 기록한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이 종전 3.38에서 5.47로 급상승하며 선발 로테이션 안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매 경기가 그렇겠지만 이날 경기는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는데 있어 양현종에게 매우 중요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대신 택시 스쿼드로 기회를 노리다 불펜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양현종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어깨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텍사스는 고헤이에 이어 에이스 카일 깁슨까지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팀은 악재지만 양현종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다.
지난 양키스전에서 5.1이닝 2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찍은 양현종은 에인절스전까지 잘 던진다면 선발 로테이션 안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아직 임시 선발에 불과한 만큼 2경기 연속 호투로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킬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볼넷이 문제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제구가 되지 않았다. 에인절스를 상대로 60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는데 이중 스트라이크는 34개에 불과했다. 삼자범퇴로 막은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볼넷을 허용했다.
4회 상대했던 다섯 명의 타자들에게는 모두 초구에 볼을 던지며 볼카운트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한 가운데로 밀어 넣은 공은 여지 없이 장타로 연결됐다.
특히 양현종은 구원으로 나선 지난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3볼넷 이상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며 강판되는 패턴의 연속이다.
그는 지난 양키스전에도 호투를 펼치다 6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에인절스를 상대로도 볼넷이 화근이 돼 결국 4회를 버티지 못했다. 7실점 중 볼넷과 연동된 점수로 무려 4점을 내줬다. 최근 3경기에서 12.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은 무려 10개다.
기회는 결국 잡는 자의 몫이다. 선발진의 연쇄 부상으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지만 볼넷을 줄이지 못한다면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현 상황은 양현종에게 확실한 위기이자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