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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틸 수 없었던 양현종…제구+구위 총체적 난국


입력 2021.05.26 14:09 수정 2021.05.26 14:1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A 에인절스전 3.1이닝 5피안타 7실점 난조

부상자 발생한 팀 사정상 한 번 더 기회 얻을 듯

양현종. ⓒ 뉴시스

텍사스 양현종이 제구와 구위 모든 면에서 난조를 보이며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서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제구와 구위, 그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기였다.


먼저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직구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 80마일 후반에서 90마일 초반의 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기 일쑤였고 이로 인해 이닝이 거듭될수록 투구수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주목을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와의 승부에서도 직구 제구가 이뤄지지 않은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1회 오타니와 마주해 초구 슬라이더 이후 직구 3개를 바깥쪽에 던졌으나 상대가 속지 않으며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이글레시아에게 2연속 내줬던 볼넷 역시 포심 위주의 구질이었다.


에인절스 타자들 입장에서는 영점이 잡히지 않은 양현종의 직구를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결국 양현종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변화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독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상대 타자들은 양현종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만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여기에 변화구마저도 밋밋하게 꺾였고, 가운데로 몰릴 때마다 에인절스 타자들의 방망이가 힘껏 돌았다.


양현종. ⓒ 뉴시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그러면서 향후 부상자들이 복귀하게 될 경우 어렵게 차지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보장할 수 없게 된 양현종이다.


일단 텍사스는 양현종에게 최소 한 차례 더 선발 출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텍사스는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에 이어 에이스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카일 깁슨마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선발 구인난에 시달리는 팀 사정상 내세울 수 있는 선발 카드는 결국 양현종이다. 물론 양현종도 다음 등판에서는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양현종은 지난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에인절스전 부진으로 인해 시즌 평균자책점이 5.47로 크게 상승한 점이 아쉽지만 다시 호투를 선보인다면 평균자책점도 내리고 눈도장도 다시 받을 수 있다.


양현종의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일은 오는 31일 시애틀과의 원정경기가 유력하다. 이때까지 문제점을 보완하고 공의 날카로움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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