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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피칭’ 양현종, 허락되지 않은 오타니와 세 번째 승부


입력 2021.05.26 12:43 수정 2021.05.26 12:37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에인절스 상대로 3.1이닝 7실점 최악투

오타니와 맞대결서 볼넷과 삼진으로 무승부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선보인 양현종. ⓒ 뉴시스

양현종(텍사스)이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각) 미국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종전 3.38에서 5.47로 급상승한 양현종은 시즌 2패 위기에 놓였다.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상대 리드오프 저스틴 업튼에게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선점하고도 4구 째 몸 쪽 슬라이더를 통타당하며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업튼은 양현종을 상대로 생애 첫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했다.


흔들린 양현종은 2번 타자 오타니와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하다보니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렌던의 강한 타구를 직선타로 처리했고, 2루로 뛰려던 주자 오타니를 1루에서 아웃시켰다. 이후 양현종은 4번 타자 라가레스에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라인드라이브에 걸리며 1회를 마쳤다.


양현종은 2회 또 실점했다. 선두 이글레시아스에 볼넷을 내준 뒤 월시에게 홈런포를 허용했다. 다행히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양현종은 3회 다소 안정감을 찾는 듯 보였다. 홈런포를 허용했던 업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오타니마저 4구 승부 끝에 파울팁으로 삼진 처리했다. 렌던은 초구에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홈런포를 가동한 오타니. ⓒ 뉴시스

첫 삼자범퇴 이닝으로 안정감을 찾는 듯 보였지만 악몽의 4회가 찾아왔다.


선두 라가레스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갑자기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글레시아스에 다시 볼넷을 내주자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마운드 방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월시를 상대로 2구 째 폭투가 나오면서 1,2루에 있던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위기에 놓인 양현종은 월시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에인절스 타선은 흔들리는 양현종을 계속 괴롭혔다.


워드가 허를 찌르는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자신도 1루에서 살았다. 후속 스즈키는 타석에서 번트 모션을 계속 취했고, 그럴 때마다 양현종의 제구는 계속 흔들렸다.


3볼-1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양현종은 스즈키에게 외야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다행히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양현종의 이날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4회 위기 속에 투구 수 60개를 기록하자 우드워드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양현종을 내렸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데 제우스가 중전 안타와 홈런을 허용하면서 양현종의 자책점은 7점까지 늘어났다.


오타니와 투타 한일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양현종은 피홈런과 삼진을 하나씩 기록했다. 세 번째 맞대결을 통해 우열을 가릴 것으로 보였지만 최악의 피칭으로 오타니와 승부를 보지 못했다.


오타니는 양현종이 내려간 뒤 쐐기 스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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