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통합인증, 마이데이터 사업 전개 ‘청신호’
'WM통합자산관리' · '뉴KB스타뱅킹' 출시 예정
오는 8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의 ‘사설(민간)인증서’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의 약진이 돋보인다. KB국민은행은 인증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B모바일인증서’를 앞세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 21일 기준 발급자수가 780만명을 돌파, 시중은행 인증서 점유율 1위를 사수중이다. KB국민은행이 2019년 7월 선보인 KB모바일인증서는 최근 1년간 월평균 인증건수 260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도입 시범사업’에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 연말정산 서비스 연계로 발급자수가 대폭 증가했다.
KB모바일인증서는 타 인증서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고, 첫 거래 고객도 비대면 발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OTP 등 보안 매체 없이도 최대 5억원까지도 이체 가능하는 등 편의성을 넓혔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 최대 규모 독립적 정보보안 조직으로 운영,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은 KB모바일인증서를 올해 안으로 생명보험, 카드, 저축은행, 증권에서도 인증서 기반 SSO 기능을 추가해 디지털 서비스간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SSO기능을 추가하면 별도 로그인 없이도 계열사 대표앱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증권, 손해보험, 카드, 저축은행 등 계열사 앱에는 적용을 완료했다. 지난 1월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2차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금융권, 공공기관 등 사용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은 KB국민은행의 영향력은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너지를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사업이다. 금융사들이 고객들의 금융정보를 한번에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고객별 맞춤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마이데이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통합인증이 가능해야 하는데 정보통신망법상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현재로썬 공동인증서 뿐이다. 사설인증서도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아직은 전자서명인증을 받은 업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는 관련 인프라 구축 등 당분간은 공동인증서로만 마이데이터 통합 인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최근 'WM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연말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자산관리, 분석 등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추천 등이 가능한 원스톱 프로세서를 고객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서비스 정교화 작업도 한창이다. ‘KB마이머니’에 API 기술을 적용한 신용관리, 자동차관리 서비스를 도입한 생활금융 플랫폼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기존 KB스타뱅킹을 8년만에 전면 개편한 ‘뉴 KB스타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대면 채널 인프라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 자산관리 기능 강화, 고객중심 서비스 강화 등으로 금융 허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허인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에 승부를 걸겠다”며 “KB만의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정밀한 고객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초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