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나쁨’ 줄었다

환경부, 제2차 계절관리제 종합분석 결과 발표

최근 3년 대비 나쁨 이상 발생 빈도 9%p 감소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계절관리제 종합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배군득 기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겨울철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쁨 일수가 줄고, 좋음 일수가 늘어났다. 정부는 제2차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대기질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환경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종합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제1차 계절관리제 기간(2019년 12월~2020년 3월)과 달리 기상조건, 국외영향 등이 모두 불리하게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절관리제 정책 추진으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와 좋음 일수 및 나쁨 일수가 개선됐다.

제2차 계절관리제 기간동안 초미세먼지 전국 평균 농도는 24.3㎍/㎥, 좋음 35일, 나쁨 20일을 기록해 최근 3년 평균 29.1㎍/㎥ 대비 16% 개선되는 등 당초 기대효과를 달성했다.

최근 3년과 제1차 계절관리제 기간에 비해 국민이 나쁨(36㎍/㎥) 이상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은 줄었다. 시간평균농도를 기준으로 나쁨 이상 발생빈도가 최근 3년 28%에서 19%로 9%p 감소한 것이다. 반면 좋음 발생빈도는 최근 3년 21%에서 33%로 12%p 증가했다.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시간평균농도 누적분포에서는 12시간 이상 좋음이 지속된 경우 최근 3년 동안 평균 16회에서 25회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충청권 및 강원도 지역 최근 3년 평균 대비 개선폭이 컸다.

총 162개 시・군 중 24개 시・군(15%)이 최근 3년 평균 농도 나쁨 이상에 노출됐지지만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에는 모든 시・군 평균 농도가 보통 이하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 44개 지점 시정거리를 측정한 결과 15km를 초과하는 시간 비율도 최근 3년 평균 47.3%에서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57.1%로 9.8%p 올랐다. 시정거리 15km는 북한산에서 63빌딩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환경부는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국민, 기업, 지자체 등 각계 노력으로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계절관리제 시행 전보다약 13% 수준인 12만1960t만큼 감축됐다고 밝혔다.

물질별로는 초미세먼지 직접 배출량은 6237t, 황산화물은 4만2184t, 질소산화물은 5만2834t, 휘발성유기화합물은 2만705t감축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폐지 등 석탄발전 가동축소로 온실가스도 약 800만t 감축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5등급차 운행제한 등으로 노후 경유차가 2019년 말 210만 대에서 지난 3월 160만 대로 약 50만 대가 감소하는 성과도 냈다. 정책 추진 효과는 대기오염측정망 관측자료를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의 경우 자동차 연료 연소 시 직접 배출되는 주요 오염물질인이산화질소(NO2)와 원소탄소(EC) 농도가 감소됐다. 특히 평시 대비 출퇴근 시간대 원소탄소 농도 증가폭이 계절관리제 시행 전 0.5㎍/㎥에서 이번 계절관리기간 0.2㎍/㎥로 감소한 것이 확인되됐다. 동차로부터 배출되는 오염물질 감축 효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또 부산, 인천의 경우 항만 지역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황(SO2) 농도가 줄어 선박에서 배출된 오염물질 감축 효과를 보였다.

환경부는 이번 종합분석 결과와 각 세부과제별 평가를 통해 개선・보완한 제3차 계절관리제 시행계획을 수립할계획이다. 관계부처, 지자체, 전문가 등과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미세먼지특별위원회 심의에서 시행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기상, 국외 영향 등이 다소 불리하게작용했음에도 국민과 지자체에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동참한 덕분에 초미세먼지 개선 추세가 안착됐다”며 “이번 계절관리제 분석 결과에서 얻은 시사점을 바탕으로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제3차 계절관리제를 개선・보완해 고농도 시기 국민 불편과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