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왜 이런 일 일어났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워"
"정신병력이 프리패스? 신상공개·사형 내려 달라"
20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 당한 택시기사의 딸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엄벌에 처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분당 택시기사 흉기살해 범인에 대한 신상공개 및 엄벌(사형)을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4일 저녁 인천에서 분당으로 향하던 택시에서 뒷자리 승객으로부터 목과 가슴 등 신체부위를 약 20차례 흉기에 찔려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택시기사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 14일 오후 9시 50분께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인근 도로를 주행 중이던 택시 안에서 승객 A씨(20대)가 택시기사 B씨(60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별다른 이유 없이 일면식 없는 B씨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6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청원인은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와보니 일 나가시기 전 아버지의 흔적들이 이렇게 다 남아 있는데 왜 집에 돌아오지 못하셨는지 너무나도 비통하다"면서 "남은 가족들은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인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이자 30년 동안 개인택시를 하시며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이라며 "평소 주위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시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셨는데 왜 이런 일이 아버지께 일어났는지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청원인은 "장례를 치르는 동안 저희 가족은 언론에서 보도해주는 기사를 보고 사건 경위를 접하고 있었다"며 "장례가 끝난 후 분당경찰서로 찾아가 사건에 대한 그 동안의 조사 결과를 공유 받고자 했으나,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내용을 들으라는 답변을 받고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용감한 시민 분 덕에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의 살해 동기는 '횡설수설' '5~6년간 정신과 진료 병력'에 대한 기사만 있을 뿐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심지어 담당 경찰관으로부터도 왜 우리가 사랑하는 아버지와 이렇게 이별을 해야 했는지 납득시켜 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23세의 범인이 '정신병력'을 프리패스처럼 소유하며 다시는 이 도시를 자유로이 활보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검찰에서는 사형을 구형, 재판부에서는 사형을 선고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전 10시 현재 1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