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발생 0건, 경보도 관심단계로 하향 …사실상 종료
올겨울 철새 조류인플루엔자 재유행 대비 방안 마련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노희경, 이하 질병관리원)은 조류인플루엔자 위기단계가 지난 10일 심각에서 관심단계로 낮아졌으며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겨울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다시 유행할 것으로예상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야생조류에서 234건이 검출됐다. 가금류에서는109건이 발생했다.야생조류 검출은 올해 1월 한 달간 108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4월 1일부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검출되지않고 있다. 가금류에서도 지난달 6일 이후부터 발생되지않고 있다.
과거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추이와 비교해 보면 2016년 겨울에 비해야생조류 검출은 약 3.6배 증가했다. 가금류에서 발생은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까지 유행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징으로는 H5N8형이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H5N8 두 가지 세부유전자형(subtype)이 2020년 초기와 후기부터 각각 유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H5N8형만 검출됐다. 유럽에서 유행한두 가지 세부 유전자형 모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후기 유행 H5N8형은 병원성(病原性)이 높고 환경에서 지속기간도 늘어나 야생조류 폐사율이 높고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에 민감성이 높은 기러기류와 고니류 폐사가 증가했다.
독일에서는 기러기류 685개체와 고니류 261개체, 영국은 고니류 238개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폐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쇠기러기 174개체와 고니류 69개체가 폐사했다.
우리나라에서 기러기류는 강원도 철원군(토교저수지)과 고성군(송지호), 고니류는 경상북도 구미시(지산샛강)와 경상남도 창녕군(주남저수지)에서 집단폐사가 주로 발생했다. 이는 지난 겨울 한파와 폭설로 수면이 얼어 야생조류들이 좁은 지역에서 밀집한 상태에서먹이부족으로 취약해진 개체들 간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전파돼 집단폐사가 발생한 사례다.
한편 환경부와 질병관리원은 올겨울에도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발생할수 있다고보고, 이에 대비해 겨울철새가 도래하기 전까지국외 번식지에서 조기 감시 및 상시 감시를 추진한다.
겨울철새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래한 후에는 주요 철새도래지와 조류인플루엔자 상습발생지역 등을 핵심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예찰 및 관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레이더(시범연구)와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해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밝히고 동위원소와 유전체유래 분석을 통한 발원지 추적 등 전문적인 대응에 나선다.
노희경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올해 겨울에도 국내에서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야생조류와서식지 보호에 질병관리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체계 아래 조기감시, 상시예찰, 관계시설 방역점검 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