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탬파베이전에서 세 차례 맞대결
내야땅볼-2루타-루킹 삼진 ‘장군멍군’
절정의 투구를 뽐내고 있는 류현진(34·토론토)과 맹타를 휘두르는 최지만(30·탬파베이)이 첫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동산고 선후배 사이인 둘은 24일(한국시각) 오전 2시 7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토론토전에서 만났다.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시즌 4승2패를 유지했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51에서 2.53으로 소폭 상승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류현진은 팀이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시즌 최다인 107개 공을 뿌렸다. 스트라이크가 74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력은 여전했다. 최고 스피드 147km. 하지만 토론토는 9회 불펜 난조로 4-6 역전패, 5연패에 빠졌다.
최지만은 6번 타자(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9회 고른 볼넷은 대역전의 신호탄이 됐다. 무릎 수술 뒤 지난 17일 복귀해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4할(25타수 10안타). 탬파베이는 10연승을 질주하며 보스턴과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공동 1위(29승19패)가 됐다.
뭐니 뭐니 해도 백미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 성사된 둘의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탬파베이를 상대로 지난해 포스트시즌 포함 세 차례 등판했는데 최지만과 마주하지 못했다. 최지만은 좌투수가 등판할 때 라인업에서 빠지는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더그아웃에서 류현진을 지켜봤다. 최지만의 우완 상대 타율은 0.260이지만,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도 5할 전후의 맹타를 휘두르며 좌완 선발이 등판한 날에도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맞대결은 2회초 성사됐다. 브로소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최지만을 상대로 144km 패스트볼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최지만이 압승했다. 류현진의 3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렸다. 수비진의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1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최지만의 타점은 날아갔다.
세 번째 맞대결은 6회초 2사 1,2루에서 성사됐다. 볼카운트 2B:2S에서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빠른 147km의 공을 뿌렸다. 바깥쪽으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에 최지만은 대응하지 못하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절정의 투구를 뽐내고 있는 류현진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지만의 맞대결답게 2루 땅볼-2루타-루킹 삼진으로 팽팽했다.
한편, 류현진은 경기 후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하는 것은 기쁜 일"이라며 “내가 하나 잡고 안타도 맞았지만 (최지만은)이제 너무 좋은 타자가 됐다”고 후배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