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번 맞고도 코로나 확진...국내 첫 '돌파감염' 발생

영남지역 거주 20대 간호사 감염

3·4월 화이자 맞은 후 18일 확진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미지(사진과 기사내용은 서로 관련 없음)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모두 맞은 뒤에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영남 지역 거주 20대 간호사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른바 '돌파감염'에 해당하는 이 환자는 지난 3월 18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어 3주 후인 지난달 8일에 2차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

2차 접종 이후 40일만으로, 두 차례 접종하고 면역이 형성되는 기간(2주)도 충분히 지났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번 달 초 어버이날 가족모임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환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달리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가족 11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 및 부산 어버이날 모임' 관련 사례로 분류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최근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 울산 지역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이 확진자의 변이 감염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남 창원 지역의 한 30대 회사원이 러시아 현지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차례 맞고 귀국한 뒤 이달 초 확진 판정된 사례가 발생했다. 하지만 당국은 돌파감염 사례인지 여부는 단정하지 않았다.

박 팀장은 "국내에서 접종한 사례 중에서 돌파감염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례는 현재까지 1건 확인됐다"며 "현장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백신을 2회 접종하고 난 다음 면역이 형성되기 이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하는 평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