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영남당 논란에 보란듯 'TK 집결'


입력 2021.05.21 02:40 수정 2021.05.21 10:0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집토끼 잡기' 나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출마 선언 뒤 속속 대구로 출격해 민심 다지기

"영남 민심 얻지 않고 당 대표 될 방법 없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영남당' 논란에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전당대회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의 60%가 영남 지역에 몰려 있는 만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저마다 '집토기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전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유력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전날 대구 동화사를 찾아 봉축법요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사실상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에 우리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민심도 두루 들을 겸 움직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출마 선언을 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첫 공식 일정으로 대구 경북 지역을 찾았다. 그는 아예 앞으로 2주 동안 대구에 머물려 당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당원들이 가장 많이 계신 TK(대구·경북) 지역으로 가겠다"며며 "일부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TK 지역 위주의 당심과 민심 간의 거리가 있다는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오는 2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지역민에게 재차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고, 조경태 의원도 오는 23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일찍이 출마 선언을 한 주자들도 출마와 동시에 대구를 찾아 당원 민심 다지기에 나선 바 있다.


홍문표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한 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가 남권 대구·경북 언론사 10여 곳과 합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지지를 당부했고, 초선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도 지난달 25일 대구를 찾아 초선 의원들이 제기했던 '영남당 극복론'의 진의를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사실상 대다수의 당권 주자들이 영남지역 구애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도로영남당' 논란은 이번 전당대회의 특별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정당의 기반이 되는 지역에 찾아가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남의 민심을 얻지 않고 우리 당의 대표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당 내부에서 불을 지핀 소위 '영남당 논란'은 선거가 진행될수록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