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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값 받겠다던 현대차, 해외서 RV 평균 5천만원 넘게 받았다


입력 2021.05.20 11:08 수정 2021.05.20 11:0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2019년 이후 해외 RV 평균가 51.9% 급등…중대형 SUV·제네시스 영향

국내 평균 가격도 상승세 지속…해외 RV-국내 RV 평균가 982만원 '격차'

현대차 해외 평균 가격 추이(자료 : 현대차)ⓒ데일리안

현대자동차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RV(레저용 차량) 평균 판매 가격이 50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중대형 SUV 선호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인 GV70, GV80 등 제네시스 판매량 역시 동반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 판매 가격을 견인했다.


20일 현대차 2021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RV 평균 판매가격은 5254만원으로 작년 말 평균 가격인 4826만원 보다 8.9% 상승했다. 2019년 말 3459만원 보다는 51.9% 급등한 수치다.


현대차의 해외 RV 가격은 2016년 4028만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2018년엔 33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다 2019년을 기점으로 판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작년 평균가격은 4800만원을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엔 5200만원을 넘어섰다.


RV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은 SUV 강세 영향이 크다. 실제 미국 현대차 판매법인(HMA)은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의 중대형 SUV를 지난해 각각 8만2661대, 10만757대, 12만3657대 판매했다. 이는 HMA 작년 판매량의 절반(49.3%) 수준이다.


이들 3개 차종은 올해 1분기에도 평균 2만7000대 이상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49.6%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라인업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1분기 수출 대수는 1만2581대로 전년 동기 보다 312.1% 급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 수출을 시작한 GV80이 1분기에만 6964대 팔렸고, G70과 G80도 각각 2341대, 1466대 판매되며 제네시스 판매 대수에 영향을 미쳤다.


RV만큼은 아니지만 해외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도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해외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3881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인 3580만원 보다 8.4% 올랐다. 2019년 3299만원과 비교하면 17.7% 상승한 수준이다.


현대차 국내 평균 가격 추이(자료 : 현대차)ⓒ데일리안

국내 시장도 승용차와 RV 평균 가격이 나란히 4000만원 초반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5년까지 3000만원 초중반선을 유지하다 2016년부터 3600만원대로 올라섰다. 2019년엔 3774만원으로 올랐고 작년 말엔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평균 판매 가격은 4182만원으로 작년 말 평균 가격과 동일했다.


국내 RV 평균 가격은 2011~2016년까지 3000만원대 초반선을 유지하다 2017년엔 2900만원대로 하락했다. 2018년엔 3827만원으로 반등했으나 2019년에 3543만원으로 다시 떨어지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엔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의 판매량이 강세를 보이며 평균 판매 가격이 4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엔 4272만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해외 RV 평균 가격이 5254만원으로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RV 가격과의 격차가 큰 편이다. 실제 2019년과 2020년 RV 평균 가격은 국내가 17.9% 오른 반면 해외는 39.5% 급등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작년 말과 비교해 국내 RV는 2.3% 올랐고 해외는 8.9% 상승했다.


현대차의 평균 판매 가격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원재료 가격이 폭발적으로 오르고 있고, 첨단 사양 보편화로 전장부품 적용이 확대되는데다,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올 1월 말 t당 88만원에서 4월 말 110만원까지 올랐다.


열연강판을 만드는 소재인 철광석 가격의 경우 2019년 t당 85달러에서 2020년 101달러로 올랐고, 올해 1분기엔 158달러로 폭등했다. 다른 자동차 원부자재인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 역시 강세다.


현대차는 상반기 G80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제네시스 첫 전기차 'JW(코드명)' 역시 연내 출시를 준비하는 상황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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