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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글로벌 금융비전포럼-주제발표] 오정근 "금융, ESG경영 핵심역할 수행…과도한 쏠림 경계해야"


입력 2021.05.20 10:11 수정 2021.05.20 10:1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외부·재무성과 기대감에 ESG투자 각광…기업가치 창출에 긍정

금융 과도한 ESG 쏠림, 산업 급변-기업 경쟁력 하락 가능성 제기

"경쟁력 유지 분야부터 순차적으로 도입…세제지원 등 혜택 필요"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ESG시대, 금융이 가야 할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2021 글로벌 금융비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사회적 책임·친환경·투명한 지배구조(ESG)가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ESG금융의 선순환 정착을 위해서는 균형감 있고 계획적인 금융지원정책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ESG시대, 금융이 가야할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금융비전포럼에서 'ESG와 경제발전 그리고 금융'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금융은 기업에 대한 자금을 중개지원하는 만큼 ESG 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회장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ESG투자 배경에 대해 "외부경제효과 뿐 아니라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주요 투자전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여기에 기업가치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금융이 과도하게 ESG분야에 치우칠 경우 기존 산업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이를테면 ESG 기준에 부적합한 화력발전소의 회사채 발행이 철회되는 등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거나, 국민연금의 투자 중단 가능성에 석유화학기업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등도 ESG 부실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SG로의 급격한 지원 쏠림 현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급격한 ESG경영 전환에 기업 경쟁력이 하락하는 이른바 'ESG경영 딜레마'다.


오 회장은 “ESG투자는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기업경영을 투명화하는 착한 취지를 담고 있지만 이같은 기조가 과도할 경우 중국 등 ESG 미적용 국가와의 경쟁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업 투자를 좌우하는 ESG 관련 평가 역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대형 신용평가사들이 ESG 평가점수를 제공하고 있으나 기관 간 평가에 있어서 일관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또 ESG 평가분야 및 지표가 상이하고 불완전한 정보 활용, 정치적 이념 관련 항목 등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 회장은 금융회사로부터 지원을 받는 ESG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가 선순환 구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만약 ESG 투자를 영위한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에는 기업 뿐만 아니라 자금을 지원한 금융회사 역시 부실 가능성을 안게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그는 "ESG투자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감당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부터 금융지원으로 육성하는 식의 발전을 강구해야 한다"며 "또한 이를 반영하는 순차적인 평가지표 작성과 ESG로 가중될 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한 세제 지원과 규제 개혁 역시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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