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이달 테슬라 4672만 달러 매도
테슬라, 최근 한달 50위권 순매수 목록서 빠져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스테디셀러였던 테슬라 주식이 최근 미운오리로 전락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를 놓고 잇단 돌발발언을 이어가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서학개미는 최근 오너 리스크에 출렁이는 테슬라 주식 매도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테슬라 여파로 다른 해외주식 매도 공세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현지시간)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4672만 달러 규모를 내다 팔았다.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530억 380만원 규모다. 테슬라는 지난해 해외주식 열풍이 불면서 서학개미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주식이었다.
테슬라는 지난 1년 동안 서학개미의 꾸준한 매집으로 순매수 결제 금액으로는 항상 독보적인 1위를 점했다. 최근 3개월만 하더라도 테슬라는 해외주식중에는 국내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한달간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의 투자 기조가 바뀌었다. 월간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심지어 테슬라는 지난 한달간(4월 15일~5월 14일) 서학개미가 사들인 미국 주식 순매수 50위 안에도 들지못했다. 그만큼 이달들어 매도 공세가 가팔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달간 국내 개미들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상장지수펀드)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그 다음으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집중 매수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테슬라 대신 초고위험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머스크는 암호화폐에 대한 잇단 발언을 쏟아내며 가상화폐 급등락을 야기했다. 머스크는 자신을 '도지아빠'라고 칭하며 트윗에서 잇따라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을 부추겼다. 머스크는 트윗에 비트코인을 팔거나 팔 예정인 점을 시사한 트윗을 올리며 가격변동성을 야기시켰다.
또 테슬라가 지난 2월 비트코인을 15억 달러 규모 매수한다고 밝힌데 이어 테슬라 차량의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한다고 언급하면서 가격 급등락으로 이어졌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머스크의 암호화폐 발언으로 테슬라 주가는 이달에만 17% 가까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매도 러시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지난주 종가는 581.74달러였다. 올해 1월 26일 883.09달러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는 가팔랐다.
머스크의 암호화폐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서학개미의 이탈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일 머스크의 암호화폐에 대한 돌발 발언에 테슬라의 주가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낙폭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로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도 신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