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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구속하라" 故손정민 집회 참석자들, 친구 실명 외쳤다


입력 2021.05.17 05:51 수정 2021.05.17 02:3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 열려

일부 참석자들, 친구 A씨 실명 언급하며 구호 외쳐

집회 이후 누리꾼들 의견 분분

"진실 규명 시급" vs "근거 없는 추측 난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손정민씨 사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16일 오후 2시부터 열렸다.


ⓒ뉴시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에 참석한 3백여 명의 시민들은 손씨를 추모하며 그의 사망과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고(故) 손정민군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또한 일부는 "CCTV 공개하라! 정민이는 억울하다!" "조작하지 말아라" "정민이는 타살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격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당초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정의로운 나라'에서 시작하고 기획했으나 집회신고는 별도로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고, 단체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사전신고 없이 한 데 모여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하는 건 불법 집회로 간주된다. 이 때문에 경찰은 미신고 집회임을 설명하고 해산을 위해 참가자들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분위기가 격해졌고, 급기야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욕설을 퍼부으며 도 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뉴시스

특히 몇몇 참가자들은 "XXX를 구속하라" "XXX를 피의자로 전환하라" "XXX를 체포하라" 등 사건 당일 고(故)손정민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실명을 넣어 구호를 외쳤다. 이미 이들은 친구 A씨를 범인으로 단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함께 있던 친구가 의혹이 없다면 왜 변호사를 고용하느냐"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그 친구 외숙모가 판사고, 외삼촌이 경찰서장이다"라며 "그래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이 같은 집회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고(故)손정민씨 사인에 커다란 의문을 품고 있는 누리꾼들은 "이렇게 집회라도 해야 억울한 죽음이 밝혀진다" "경찰에게 더욱 제대로 된 수사를 요구해야한다" "친구 A씨를 자세히 조사해라" "오늘 집회는 200명이지만 다음엔 이천명이 될 수 있다" 등 진상 규명을 더욱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론이 난 것도 아닌데 친구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다" "애 하나를 증거도 없이 살인범으로 만든다" "그냥 술 먹고 발생한 실족사 같은데 친구는 무슨 죄" "근거 없는 추측만으로 사람 잡지 말자"라며 친구 A씨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MBC '실화탐사대'
친구 A씨 "지금은 고인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


한편 친구 A씨는 지난 15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저희의 기본적 입장은 저희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 측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린 것이다"라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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