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서 집회…경찰 수사 촉구
‘미신고 불법 집회’로 경찰 몸싸움…서초경찰서까지 행진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에 200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는 시민들이 ‘고(故)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정민이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폐쇄회로(CC)TV 공개하라”, “조작하지 말아라” 등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가 시작되자 공원 내 스피커에서는 “한강공원 내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있다”는 안내방송이 거듭 나왔지만 집회는 중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를 벌이던 시민들은 공원을 벗어나 인도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경찰은 미신고 불법 행진이라며 이들을 막아섰다. 시민들은 몸싸움 끝에 경찰 저지선을 뚫고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하던 시민들은 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 서초경찰서 앞 인도 앞에서 멈춰선 뒤 “진실을 규명하라” 구호를 제창했다.
한편 사건 이후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외삼촌이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라는 루머가 확산하자 최 과장은 이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과장은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고, A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손씨 사망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사건은 형사과 소관이며 수사과장으로서 관여할 일도 없다”며 “처음에는 그냥 지켜보려고 했으나 너무나 왜곡된 허위 사실이 확산하면서 입장을 내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