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토스, 내재가치 투자 300배 급증…고객·소프트웨어 다 잡는다


입력 2021.05.13 14:00 수정 2021.05.13 13:5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지난해 무형자산 3389억…전년比 300배 급증

영업 2521억, 고객 754억, 소프트웨어 113억 쌓아

"뱅크·증권 등 계열사 플랫폼 확장에 활용할 것"

토스가 1년 새 300배가 넘는 무형자산을 쌓으면서 고객가치와 소프트웨어 등 내재가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토스 본사 내부 전경. ⓒ토스

토스가 잠재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 무형자산을 1년 동안 300배 가까이 늘리면서 내재가치 성장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범한 토스페이먼츠 인수합병 효과와 함께 토스뱅크, 증권 등 다른 자회사들의 출격에 필요한 고객가치, 소프트웨어 등 투자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토스는 올해에도 비대면 전용 플랫폼의 이점을 살리기 위한 무형자산 투자를 지속해 고객 중심 플랫폼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무형자산은 3389억107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1억1106만원 대비 30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무형자산은 물리적인 실체가 없는 영업권, 지적재산권,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등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토스 내부에서 가장 급증한 부문은 영업권이다. 지난해 토스의 무형자산 가운데 영업권 가치는 2521억894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00만 배 폭등한 규모다. 영업권은 특정 기업이 동종 타기업 대비 더 많은 초과이익을 낼 수 있는 무형자산이다.


특히 지난해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문(PG)을 인수해 8월 출범한 토스페이먼츠가 영업권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토스가 송금·결제업의 본업을 넘어 인터넷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른 라이센스를 따낸 부분도 영업권 성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토스는 이렇게 확보된 영업권 이익을 일제히 은행, 증권, 보험영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같은 기간 소프트웨어 부문 자산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토스의 소프트웨어 자산 규모는 113억48만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10억9906만원 대비 928.2%(102억142만원) 급증한 수치다. 토스는 지난 2월 출범한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과 오는 3분기 내 출시를 앞둔 토스뱅크 플랫폼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자산으로 편입됐다.


ⓒ데일리안

아울러 토스는 지난해부터 고객가치 부문을 새롭게 무형자산으로 포함시켰다. 고객가치 부문에는 브랜드가치, 고객관계가치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토스는 고객가치 무형자산을 754억2083만원 규모로 쌓으면서 고객 관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토스가 고객가치 부문을 신설한 이유는 지난해 인수한 LG유플러스 PG부와의 기계약 때문이다. PG가맹 고객사에 대한 부문이 일정 부문 무형자산으로 편입된 것이다. 아울러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금융 고객대응·관리 등 사업의 확장도 영향을 미쳤다. 토스는 실제로 지난달 각 분야별 전문 상담사 100명을 충원한 고객 상담 전문 계열사 토스CX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바 있다.


토스가 무형자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건 현재 글로벌 기업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특허평가 업체 오션모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무형자산 가치는 21조 달러(2경3725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 전체 자산의 90%에 달한다. 이에 토스는 올해에도 무형자산을 지속 확대해 비대면 전문 플랫폼을 강화할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페이먼츠가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무형자산 이익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올해에도 고객가치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할 것"이라며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금융을 넘어 차질없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