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이상 검출 안 돼"
토종닭·오리 방역은 계속
AI 예방 중심 방역대책 추진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발령했던 ‘심각’단계 위기경보를 11일 자로 ‘관심’ 단계로 하향조정했다. 앞으로는 예방 중심의 방역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위기경보 단계 조정은 5월 기준 철새는 대부분 북상했고 야생조류에서 1개월 이상(3월 말 마지막 발생)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가금농장에서도 4월 6일 마지막 발생 이후 추가적인 발생이 없는 점이 고려됐다.
또한 전국 가금농장과 환경 검사 결과에서도 1만306건이 모두 음성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중수본은 관계부처·전문가·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중앙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심각’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키로 결정했다.
중수본은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하되, 과거 철새 북상 이후 전통시장(토종닭)과 오리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한 사례를 감안해 토종닭·오리 등 방역 취약 요인에 대한 방역조치는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토종닭이 거래되는 전통시장은 월 2회 일제 휴업·소독을 실시하고, 신규로 오리를 입식하는 농장에 대해서는 6월까지 방역시설 등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가금에 대한 검사는 평상시 체계로 전환하되, 취약 축종인 오리와 토종닭에 대해서는 강화된 검사체계를 5월 말까지 유지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에 대해서는 재입식 전에 방역점검과 환경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가금농장의 취약한 소독·방역시설 보완을 위해 일제점검(5~9월)도 실시할 계획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작년 11월 26일부터 올해 4월 6일까지 총 109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으며, 과거 피해가 컸던 2016년과 2017년에 비해 야생조류로 인한 오염도가 높은 상황임에도 신속한 방역조치와 농장 간 수평전파 차단으로 농장 발생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2016~2017년에 비해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260% 많았으나, 강화된 방역으로 가금농장 발생은 72%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발생 초기 3km 내 살처분을 우선 적용해 수평전파 요인을 최소화한 이후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한 것에 중수본은 의미를 뒀다. 올해 2월 15일부터는 발생 위험수준을 종합 평가해 살처분 대상을 반경 1km 내 동일축종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중수본은 이번 발생농장에 대한 조사결과 도출된 방역상 취약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 차단할 수 있도록 농장의 방역시설 기준을 보완하고, 사람·차량·기자재에 대한 방역관리 준수 기준도 강화된다. 아울러 검사체계 개선, 역학조사 강화 등 사전예방 기능도 개선할 방침이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오염원의 국내 유입이 연례화되고 있는 만큼, 가금농장과 축산관련시설에서 차량·대인 소독시설, 전실, 그물망 등 미흡한 소독·방역시설을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