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변경 앞두고 2020년형 재고 최대 9%+190만원 할인
5월부터는 연식변경 모델 '2021 쏘나타 센슈어스'로 정면승부
지난 1년여간 기아 K5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던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간만에 중형 세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 악재가 있었지만, 연식변경을 앞두고 2020년식 재고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의 4월 판매실적은 7068대로 같은 기간 6607대를 판매한 K5를 400여대 차이로 앞섰다. 여기에는 택시용으로 판매되는 구형 7세대 모델인 LF 쏘나타 1928대도 포함된다.
쏘나타는 3세대 K5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난해 1월 이후 국내 중형차 판매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쏘나타의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6만7440대로 K5(8만4550대)보다 1만7000대 이상 뒤쳐졌다.
월별 판매량에서도 우왕좌왕하는 개소세율(3.5%→5.0%→1.5%)로 혼란이 있었던 2월과 기아 화성공장 생산라인 재편으로 K5 공급이 줄었던 8월을 제외하고는 쏘나타가 K5를 넘지 못했다.
올 들어서도 3월까지는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1~2월에는 1000대 이상씩 차이가 났고, 3월에도 쏘타나가 K5에 밀렸다.
이런 상황에서 4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4일간 가동을 멈추며 악재가 추가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쏘나타가 올 들어 최고 판매실적을 달성하며 중형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과거 생산했다 팔리지 않은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4월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쏘나타 판매조건은 3.0% 기본할인에 1월 이전 생산분은 6.0% 추가할인, 2~3월 생산분은 4.0% 추가할인이 적용됐다. 재고분 할인율이 최대 9%에 달한 것이다.
여기에 노후차 타깃할인, H패밀리, 블루멤버스 등을 적용하면 190만원 할인이 더해져 기본트림 가격이 2000만원 미만까지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통 판매월 이전에 생산된 차량은 추가 할인이 적용되지만 차종별 재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면서 “쏘나타의 경우 4월 할인율이 높게 책정돼 이전 생산분이 많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5월에는 연식변경이 이뤄져 ‘2021 쏘나타 센슈어스’가 판매되는 만큼 기본 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2020년식 재고도 상당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져 ‘할인효과’가 K5와의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 쏘나타 센슈어스’는 선호도가 높은 기존 쏘나타 센슈어스 1.6 터보 모델의 디자인을 가솔린 2.0 모델에까지 확대 적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개선됐다. 여기에 일부 선호사양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하고 트림을 단순화했다.
개선된 디자인과 상품성을 앞세워 가격할인 없이도 K5와 정면승부를 펼쳐보이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다만 추가 비용이 소요되던 선택사양을 기본사양으로 바꾼 관계로 진입가격이 다소 높아진 점은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쏘나타 가솔린 2.0 기본트림 가격은 2385만원에서 2547만원까지 상승했다. K5 2.0 가솔린 모델 기본트림(2356만원)보다 200만원가까이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