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KBO리그, 주전 대신 출장한 백업 포수 맹활약 눈길
삼성 김민수·두산 장승현, 장타력 과시하며 존재감
이대호, 데뷔 이래 첫 포수 마스크 쓰고 팀 승리 지켜
지난 주말 KBO리그는 주전 포수를 대신해 안방을 지킨 백업 포수들의 맹활약이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산 베어스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공동 3위로 도약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박세혁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장승현의 활약이 빛났다.
장승현은 지난 8일 주말 시리즈 첫 경기서 3타수 2인타(1홈런) 4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11-5 대승을 이끌었다. 7회에는 올 시즌 마수걸이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시리즈 2차전에서도 선발 출장한 장승현은 멀티히트(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두산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16일 잠실 LG전에서 주전 포수 박세혁이 사구를 맞고 안와골절 수술을 받자 대신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장승현은 올 시즌 현재 타율 0.308의 맹타를 휘두르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선두 삼성은 백업 포수 김민수의 활약이 빛났다.
김민수는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안방을 지킨 김민수는 6-6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구승민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경기서 데뷔 8년 만에 첫 홈런포를 신고한 김민수는 롯데와의 3연전 동안 11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선두 삼성의 숨은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이 밖에 전문 포수는 아니지만 팀이 위급한 상황에 안방을 지킨 선수도 있다.
롯데 이대호는 지난 8일 경기서 팀이 9회초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이어지는 수비서 직접 마스크를 쓰고 안방에 자리했다. 이대호가 포수로 출전한 것은 2001년 데뷔 이래 처음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첫 호흡임에도 불구하고 포구는 물론 수준급 블로킹 능력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